말레이시아 페낭 여행 #15-세금 없는 조지타운 수상가옥 '클랜 제티(Clan Jetty)'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클랜 제티(Clan Jetty)는 웰드 키 페리 터미널 옆으로 길게 늘어선 수상가옥 집성촌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육지로부터 돌출한 접안시설 잔교(Jetty)에 씨족(Clan)이 모여 산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곳에는 1882년 부두가 건설되고 가난한 중국인 부두 노동자들이 갯벌 위에 기둥을 박고 집을 짓고 같은 성씨끼리 모여 살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조지타운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쇠퇴하던 제티는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 주민들은 땅에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


제티는 해안가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데 상업 시설이 많이 들어선 추 제티와 바다 멀리까지 잔교가 뻗은 탄 제티를 추천합니다.







위치는 위 지도를 확인하시고요. 현재 총 7 곳이 남아 있습니다. 제티 앞에 붙은 여, 뉴, 이, 탄, 추, 림, 옹은 중국인 성(姓)을 말하는데 같은 씨족끼리 모여 살아서 그렇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탄 제티와 추 제티, 두 곳입니다.







추 제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추 제티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상업시설이 많이 들어서 있어요. 유네스코로 지정되면서 관광객이 많이 찾기 때문에 자연스런 현상인데요. 딱히 쇼핑할 거리는 없습니다.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지역이니 조용히 구경하는 건 필수!







갯벌 위에 나무 판자로 잔교를 만들고, 거기에 주민이 거주하는데 이것만으로도 이색적입니다.







추 제티엔 식당도 있어요. 여긴 락사 파는 식당인데 그릇 크기 좀 보세요. 우리집 세숫대야 보다 더 크네요. ㅎㅎㅎㅎ






중간중간 무너져 없어진 집도 보입니다. 나무가 오래된 걸로 봐선 수십년 전 사라졌나 보네요.







이제 탄 제티 가는 길입니다. 상업시설은 없는 온전히 주민만 사는 곳이니 조용히 가볼까요?







많은 강아지들을 뚫고 건물 사이를 빠져 나오니 잔교가 길다랗게 놓여 있네요. 앞에 보이는 건물은 창고 겸 화장실이더라고요. 물론 화장실은 바닥으로 풍덩.... ㅡㅡ;;







저긴 아까 갔었던 추 제티. 썰물이라 갯벌이 들어났는데 밀물에는 기둥 중간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나무로 잔교를 만들어 부서지면 다시 기둥을 박아 보수하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네요. 부서질까 조금 걱정은 되던데, 흔들리지 않고 튼튼하게 만들어 놨더라고요.







클랜 제티엔 일몰시간에 맞춰 가보세요. 뉘엇뉘엇한 해가 비치는 바다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잔교 끝에서 만난 말레이 청년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활달하고 밝아서 사진 찍히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어요. 오히려 찍어달라는 사람도 많고 같이 LCD창을 보며 웃고 즐겁습니다.












여자끼리 온 일본인과 서로 사진 찍어주고 오늘은 그만 호텔로 돌아 갑니다.


배 위에서 생활하는 수상가옥은 많이 봤지만, 나무판자로 잔교를 만들어 그 위에 생활하는 마을은 처음 만났어요. 낮에 벽화 구경하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해 질 무렵 제티에 가보세요. 노란 해가 바다에 비칠 때 평화롭고 아릅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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