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페낭 여행 #7-골라먹는 길거리 푸드코트 '롱 비치 카페'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길게 늘어선 페낭 바투 페링기 야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나이트 마켓 거의 끝에 있는 론 파인(Lone Pine) 호텔 근처에 오면 '롱 비치 카페(Long Beach Cafe)란 곳이 나오는데, 여긴 한국의 푸드코트 같은 식당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말레이 전통식부터 피자, 파스타, 햄버거 등 양식, 일식, 중식, 아랍, 인도식 등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일행끼리 취향이 달라 뭐 먹을까 고민할 필요 없이 먹고 싶은 거 골라 먹을 수가 있지요~


해외 야시장을 많이 다녀봤는데, 먹기리가 대부분인 한국보다 좀 더 구경거리도 많고 살거리도 많아 재미가 있네요.







롱 비치 카페 위치는 위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야시장 거의 끝에 있습니다.







대충 봐도 한 30개는 넘는 식당이 모여 있는 것 같네요. 주문하는 방법은 자리를 잡고 테이블 번호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각 부스에 가서 주문하고 테이블 번호를 알려주면 음식을 갖다 주는데, 그때 자리에서 계산하면 됩니다.






너무 종류가 많아 뭘 먹을까 고민됩니다. 여긴 생선구이 집인가 보네요. 패스~







피자라.... 땡기긴 한데, 너도 패스~







여긴 맥주 안주로 끝내주는 사떼(Satay) 파는 곳이네요. 술은 됐고 꼬치나 좀 먹어 볼까요~







뭔가 종류가 많은 것 같은데 치킨이랑 비프, 두 가지 밖에 없어요. 그리고 10개, 20개, 30개 해놓은 걸로 봐선 많이 사면 할인하는 것 같은 뉘앙슨데, 많이 사도 할인은 안되네요. 그럴 거면 그냥 10개 9링깃이라고 하나만 써두지 뭣하러 저렇게 길게 썼나 몰라요. ㅎㅎㅎ 암튼, 소고기는 품절이라 닭으로 10개 주문해 봅니다. 가격은 9링깃(2,400원).







주문과 동시에 소스 쓱슥 발라 숯불에 굽기 시작합니다. 캬~ 침 넘어간다~







음료 파는 가게도 구석에 있는데, 가서 주문을 안해도 돼요.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메뉴판이 걸려 있고, 앉아 있으면 음료 주문할 거냐고 와서 물어 봅니다.







차, 커피, 맥주, 종류가 많은데 메뉴판에 없는 것도 주문하면 만들어 주더라고요.






먼저, 사떼가 나왔습니다. 크기는 한입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양도 가격에 비해 적네요.







닭고기는 커리로 밑간한 후 숯불에 구워, 숯 향기도 좋고 맛도 괜찮아요. 소스는 달콤한 땅콩 소스라서 짭쪼름한 소스를 선호하는 한국인 입맛에는 생소하네요.







메뉴판엔 없는 라임차와 테타릭을 주문하니 제깍 만들어 가져다 줍니다. 각각 얼만지는 모르겠으나 두 개 합쳐 3.6링깃(980원) 줬습니다. 라임차는 달지않아 맛이 상큼하니 괜찮고요. 테타릭은 홍차에 연유를 넣은 거라 달콤한 맛이에요. 밀크티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면이 땡기는 날. 여기선 완탄 미(Wantan Mee) 소(小)자로 하나 주문합니다. 가격은 5링깃(1,300원).







주문과 동시에 잽싸게 면을 말기 시작합니다.







완탄 미는 마늘 맛이 있는 맑은 고기 국물에 두툼한 돼지고기 편육을 올려 나옵니다. 1,300원짜리 음식 치고는 꽤 잘 나오지요?







국물에선 향신료 맛이 전혀 없어서 한국인 입맛에 잘 맞을 거예요. 외국에서 음식 땜에 고생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면은 라면처럼 쫄깃 고소한 면발인데 말레이시아 쌀국수가 힘없이 미끌거려서 라면 면발이 더 맛있네요.







또 다른 면요리 파는 곳입니다. 뭘 먹을까나~







여기선 호끼엔 프라운 미로 결정! 이것도 마찬가지로 작은 건 5링깃입니다.







소(小)자라고 마구 작지는 않고, 적당히 한끼 채울만한 양입니다. 호끼엔 프라운 미는 에그누들과 쌀면 '미'가 들어간 매운 새우탕면이라 보면 됩니다.







5링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국물은 시원하고 새우의 감칠맛이 진합니다. 요것도 맛있어요.







두 가지 면이 함께 들어 있는게 좀 독특하네요. 오늘 주문한 두 가지 면요리는 모두 성공적입니다. 고수 조차도 못 먹는 토종 한국인을 위해 추천합니다. 양이 많은 걸 원하면 8링깃(2,100원)짜리 주문하면 많이 주니까 그걸로 드시면 되겠어요~ 롱 비치 카페에서는 맛있는 페낭의 저녁이 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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