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한옥성당 안성 '구포동 성당' | 안성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우리나라 포도의 역사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00년 전, 안토니오 공베르(Antonio Combert, 한국 이름 공안국) 신부는 구포동 성당에서 사용할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프랑스에서 가져온 포도나무를 심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포도 역사의 시작이었는데, 여전히 안성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 산지 중에 한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구포동 성당은 한옥의 양식과 서양 로마네스크 양식이 모두 들어 있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건축물이라 안산에 갔다면 꼭 보고 와야 할 곳 중에 한 곳입니다. 포도축제에 가셨다면, 그 시작이 어디인지 알아가는 것도 좋겠죠? 어떤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한가로운 평일 낮 성당 풍경. 정면의 종탑은 1950년대에 새로 리모델링 한 모습입니다. 100년 전, 한창 천주교를 박해하던 시절에는 정면을 종탑으로 높이 올리지 못하고 낮은 한옥의 모양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한국에 포도를 처음 들여오고, 구포동 성당을 처음 건립한 안토니오 공베르(Antonio Combert) 신부.







지금은 낡은 본성전 말고, 여기 기념성전를 이용한다고 하네요.






기념성전 맞은 편에는 수문장처럼 성당을 지키고 있는 ‘100주년 고로스 탑’이 있는데, 속에는 타임캡슐이 내장되어 앞으로 100년 더 뒤인 200주년 되는 2100년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무엇이 들었을까...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제가 찾은 날만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내부를 공개하지 않아 들어가 볼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성수대나 문고리에서도 100년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네요.







뒤뜰로 한번 걸어가 볼까요. 종탑은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에 본당 뒤쪽은 한옥 양식을 하고 있어요. 다른 도시에서도 한옥성당을 종종 봤는데, 안성 구포동 성당도 독특합니다. 2층 긴 창문은 일본 가옥의 양식 같기도 하네요.







신기한 구경거리를 보듯 건축물에 끌려 뒤뜰을 한바퀴 돌다 보면 예수님의 고행을 표현한 조각상을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 상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보고 지나면 이야기를 듣는 것 같네요.












성당 건립 당시 조선은 천주교 박해가 심각했는데, 공베르 신부는 그에 굴하지 않고 많은 조선인을 돕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 의해 납치되어 감옥에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합니다.












공베르 신부가 남긴 조선인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니 성당을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됩니다. 종교가 없더라도 구포동 성당을 한바퀴 돌아보면 사랑을 느끼게 되는 멋진 산책이 될 거예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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