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 #21 - 호수에 떠있는 호텔 '인터컨티넨탈 웨스트레이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한 달간의 베트남 여행에서 가장 호사스런 날입니다.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밤은 무려 5성급!!! 인터컨티넨탈 웨스트레이크에서 묵었습니다. 호수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하노이엔 호수가 참 많은데, 이 호텔은 서호 동쪽에 붙어 있습니다. 숙박요금은 슈페리어가 $120달러 정도고, 호수 위의 객실인 오버워터 파빌리온은 $140달러 정도 하더라고요. 제가 묵은 방은 킹 침대 하나가 있는 오버워터 파빌리온(King Bed Overwater Pavilion)이었는데, $10~$20달러짜리 호텔에만 묵다가 이런 데 오니까 정말 좋긴 하네요. 객실과 조식 됨됨이는 어찌 되나 내려가 볼까요~


인터컨티넨탈 웨스트레이크의 모든 건물은 호수 위에 지었어요. 지금 제가 서있는 곳도 육지 같지만, 바닥 아래는 호수입니다.







호텔의 정확한 위치는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서호 동쪽에 붙어 있습니다.






로비부터 으리으리하네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과도한 친절을 받으며 방으로 갑니다.







제가 묵을 방은 로비가 있는 본건물이 아니고, 저기 호수 가운데로 나가 있는 객실입니다. 저기가 오버워터 파빌리온(Overwater Pavilion) 룸입니다. 방까지 거리가 2백 미터 정도 되기 때문에 전기 카트로 데려다줍니다.







캬~ 이 쾌적함은 얼마만에 느끼는 건가요. 일단 넓어서 시원시원해서 좋네요.







착하게도 TV엔 KBS WORLD가 나옵니다. 밤에 맥주 마시면서 오랜만에 한국 TV나 좀 볼까요~







샤워가운, 금고, 다리미, 슬리퍼 등 보통 호텔의 장롱 풀세트가 다 있습니다.








어메니티도 풍부하고 큼직한 화장실과 4명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욕조. 세면대도 두 개고 좋~네요. (너무 감동하나?) 그리고 전자모기향이 꽂혀 있던데, 객실이 호수 위에 있어 불안해하는 고객들 때문에 그런 것 같애요. 호수 위라도 발코니에 나가 몇 시간을 있어도 모기 한 마리 본 적이 없거든요.







무료 생수 두 병에 커피와 차도 다양하네요. 블랙커피가 여긴 있어요!!!!







그리고 진짜 사랑스러웠던 발코니. 잔잔한 호수 위에서 커피도 마시고 케익도 먹고 정말 맘에 드는 곳이었지요. 여기 때문에라도 다음에도 오버워터 파빌리온에 묵어야겠습니다.






인터컨티텐탈, 정말 조용하고 한가로운 호텔입니다. 여기가 호수라서 가끔 어부들이 쪼매난 배 타고 고기 잡으로 오더라고요. 그것도 재미난 구경입니다.







물고기 정말 많습니다. 물 색깔이 냄새 날 것 같지만 물 냄새는 하나도 안 납니다.







밤이 되면 서호 야경이 또 끝내주지요.












오늘 밤엔 저 멀리 보이는 불빛까지 가봐야겠네요. 다음에 저기 산책하는 풍경도 잠깐 보여드릴게요.







한참 발코니에서 수다 떨고 놀다 들어왔는데, 남은 케익을 새들이 와서 먹고 있네요. ㅎㅎㅎㅎ







크진 않아도 수영장도 본 건물에 붙어 있습니다. 수영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자, 이제 조식을 구경해 볼까요~ 별 5개 호텔답게 먹을 건 정말 다양하고 많습니다.







직접 만들어 주는 음식 품질도 남다르고, 특히 빵들이 하나같이 다 맛있어요.







매일 빠지면 안되는 쌀국수도 맛나고, 중식 요리사가 만든 딤섬도 제대로에요~







뭐, 이러이러한 것들도 가져다 먹고~







작은 에그베네딕트도 정말 맛있습니다. 후식도 깨알같이 다 챙겨 먹고 호텔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오늘 저녁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하노이 인터컨티넨탈 웨스트레이크 호텔은 객실이나 시설도 그렇지만, 호수 위에 지어진 호텔이라 풍경도 독특하고, 특히 야경이 정말 아름다운 호텔이었어요. 초궁핍 모드로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들에겐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가끔은 (10만원 초중반대 가격이니) 이런 호텔에서 묵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접받는 느낌 팍팍 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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