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 #19 - 70년 묵은 에그커피 맛집 '카페 지앙(Cafe Giang)'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북쪽, 여행자 거리 변두리엔 1946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70년 넘은 에그커피(Egg Coffee)로 유명한 카페 지앙(Cafe Giang)이 있습니다. 우중충한 입구, 좁은 테이블과 의자로 언뜻 편안히 쉬고 올 수 없는 카페 같지만, 나름의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무엇보다 에그커피가 맛있기 때문에 오가며 꼭 맛봐야 할 카페가 아닐까 싶어요. 하노이엔 에그커피 파는 카페가 참 많은데, 그중에선 가장 오래되고 전통이 있는 곳입니다. 비도 추적추적 오니 따뜻한 커피 한잔 하러 가볼까요~


지난 글, 오바마 분짜 흐엉리엔에 이어서 동선을 이어 갈게요. 분짜 흐엉리엔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4번 버스가 서는 버스정류장이 있어요. 여기서 버스 타고 갈게요.







4번 버스는 요래 생겼습니다.







버스 요금은 7천동(350원).






지도에선 근처인데 카페가 안 보이고 입구도 못 찾아서 헤맸는데, 쪼매난 간판이 붙어 있고 안으로 들어가야 있나 봅니다. Giang 39는 여기 주소입니다.







카페지앙 위치는 위 지도에서 확인하시고요. 4번 버스 내린 곳은 카페 약간 위 Hang Muoi 라는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자, 골목 깊숙이~ 들어가 볼까요~







바깥에선 손님 하나도 없을 것 같이 보이더만, 안에는 사람이 제법 많네요. 여행자도 보이고 잠시 쉬러 온 현지 직장인들도 많이 보입니다. 2층도 있습니다.






우리는 1층에 빈자리가 보여 얼릉 앉아서 주문 시전~







테이블도 쪼매낳고 의자도 정말 작아요. 그나마 전에 보여드렸던 렝렝카페 보다는 훨씬 크고 품격이 있어요! 심지어 렝렝카페에선 사진에 보이는 의자를 테이블로 썼었죠. ㅎㅎㅎ 혹시 렝렝카페가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 보세요.


(링크) 베트남 하노이 여행 #12 - 목욕탕 의자에 앉아도 커피 맛은 엄지척 '렝렝카페'







뭔가 딱히 꾸민 것 같진 않습니다만 나름의 빈티지한 맛이 있습니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벽에 붙어 있어요. 근데 메뉴판엔 가격이 안 나와 있는데, 대부분의 메뉴가 2만동(1천원)으로 동일합니다. 우린 에그커피와 블랙커피 한 잔씩 주문했습니다. 여기 견과류도 맛있기로 유명한데, 그것도 똑같이 2만동.







블랙커피가 상대적으로 너무 초라해 보이네요. 그나마 설탕이 들어있지 않고 진해서 좋더라고요.







사람들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에그커피.







계란 흰자와 커피를 섞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거품이 고운 걸로 봐서는 블랜더 같은 걸로 돌려 섞나 봅니다. 그리고 컵 아래에 따뜻한 물이 담긴 큰 그릇을 받쳐주는데, 식으면 계란 흰자의 비린 맛이 나기 때문에 그런가 보네요. 가끔 ICED로 주문하면 느끼하다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잔을 그냥 들고 마시면 거품만 들어오는데, 큼직한 스푼을 같이 주는 이유는 쓴 베트남 커피와 달콤한 거품을 함께 먹으라고 주는 거예요. 우유 카푸치노보다는 좀 더 묵직하고 더 달콤한 맛입니다. 그런데 전혀 계란 맛은 안 나고 그냥 다크 로스팅된 묵직한 커피에 우유 탄 맛이네요. 굉장히 독특하고 맛있습니다. 부드럽고 달다구리한 커피 좋아한다면 강력추천!







연세 지긋한 이분이 카페 주인장입니다.(왼쪽 아니고 오른쪽 안경 쓰신 분!!!) 계산하면서 커피 맛있다고 엄지 척~ 들어 보이니 같이 사진 찍자고 하시네요. 한국의 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차처럼, 에그커피 한잔으로 방전된 하노이 여행 체력을 충전하세요~ 편안한 소파 찾으신다면 다른데 가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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