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베트남 '닌빈 여행코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다낭 여행코스에 이어, 오늘은 '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시리즈 7번째 '닌빈 여행코스'입니다.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닌빈은 하노이에서 남동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인데요. 한국에선 자유여행으로 많이 가는 곳은 아니고, 하노이에서 당일치기로 땀꼭이나 짱안 뱃놀이 투어를 갔다 오곤 합니다. 저는 닌빈에서 3박 4일을 머물렀는데, 혹시 2박 3일, 1박 2일이라도 자유여행 하고픈 분들께 전체 코스를 알려드릴 테니, 취향에 맞게 가감해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다낭에 이어 이번 편에서도 호텔 정보는 뺐습니다. 호텔은 개인의 경제력과 취향에 따라 원하는 게 천차만별이라서 그랬던 건데, 혹시나 저와 같은 코스로 다니고 싶은 분은 제 블로그에서 닌빈여행 글을 검색해 보시면 호텔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강을 오르내리며 마치 하룽베이같은 기암괴석 절경의 땀꼭과 짱안, 그리고 10세기의 베트남 수도였던 호아루,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이딘 사원, 땀꼭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항무어, 베트남 최초의 성당 팟지엠 등 닌빈에서도 꼭 돌아봐야 할 곳들이 많답니다. 자, 내려가 볼까요~



<사진 : 항무어 정상에서 땀꼭을 바라본 풍경>





1. 숨어 있는 육지의 하롱베이 '짱안' 보트투어



베트남에는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마치 중국의 '장가계'같은 풍경의 짱안(Trang An)과 땀꼭(Tam Coc)이란 두 지역이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93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보통은 당일치기 투어로 많이 오기도 합니다. 투어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노를 저어 움직이는 작은 삼판선을 타고 강을 오르내리며 카르스트 지형의 기암괴석과 석회동굴을 구경하는 뱃놀이 코스입니다. 짱안과 땀꼭의 풍경은 서로 비슷한데, 짱안이 동굴이 더 많고, 비교적 덜 상업적이라 입장료도 조금 저렴하고, 물건 강매, 팁 강요 등도 없고, 무엇보다 땀꼭보다 사람이 적어 쾌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짱안을 추천합니다.


짱안 보트투어에 대한 자세한 위치와 정보는 다른 글 http://unzengan.com/1526 에서 확인하세요.





2. 베트남의 10세기 고대 수도 '호아루(Hoa Lu)'



'호아루(Hoa Lu)'는 10세기부터 11세기까지 베트남의 수도였던 도시입니다. 지금의 수도인 하노이(Hanoi)에서 남쪽으로 대략 9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1번에서 보셨던 짱안에서 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고대 수도 호아루에는 베트남 최초의 황제 '딘 띠엔 호앙'의 사원과 2대 왕조를 세운 '레 다이 한' 황제의 사원이 지금도 남아 있는데, 넓은 터에 건물 몇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지만, 당시 외세 침입을 막으려고 쌓아 올린 토성의 흔적과 석회암 산에 둘러 쌓인 천연 요새 같았던 흔적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박 여행에서는 추천하지 않지만, 2박 이상 머무신다면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자세한 위치와 역사적인 이야기는 이전 글 http://unzengan.com/1528 을 확인하세요.






3. 작정하고 크게 지은 동양 최대 규모의 '바이딘 사원'



바이딘 사원은 2번에서 보셨던 호아루에서 9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바이딘은 동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사찰인데, 여러번의 전쟁으로 천년고찰들이 모두 사라지자, 2010년 탕롱(지금의 하노이)에 수도를 세운 1,0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정하고 크게 조성한 절입니다. 굵직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규모, 건축물의 으리으리한 크기로 보아 한번쯤은 구경해볼만한 곳입니다. 특히, 대웅보전의 높이 10미터, 무게 100톤의 청동불상은 베트남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불상이고, 회랑 복도에 조성된 크기 2.5m의 500개 백선 아라한 상은 대단한 장관입니다.


찾아가는 방법과 절간의 구석구석 사진이 궁금하면 이전 글 http://unzengan.com/1529 를 참고하세요.






4. 트립어드바이저 닌빈 1위 맛집 '쭝뚜옛(Trung Tuyet)'



닌빈은 작은 도시지만 맛있는 현지인 식당과 외국인 식당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중 여행자가 선정한 트립어드바이저 1위 맛집은 쭝뚜옛(Trung Tuyet)이란 레스토랑입니다. 식당 주인장은 한국의 충남 당진에서 노동자로 4년을 근무하고 돌아와 이곳에 식당을 차린 분인데요. 한국인 손님이 오면 버선발로 나와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직원이나 주인장의 친절한 것뿐만 아니라 쭝뚜옛은 음식 맛도 아주 좋은데요. 개인적으론 걸쭉하고 새콤달콤한 소스가 맛있었던 치킨과 그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는 튀긴 스프링롤을 추천합니다.


자세한 메뉴판과 가격, 그리고 위치는 이전 글 http://unzengan.com/1530 를 참고하세요.





5. 닌빈 뒷골목 예쁜 카페 '투투커피(TuTu Coffee)'



닌빈은 작고 조용한 도시답게, 밤이면 여행자로 북적이는 곳이 없습니다. 이럴 때, 조용한 카페어서 커피 한잔 마시며 쉬는 것도 좋겠죠? 낮보다 확연히 선선해진 밤에 닌 뒷골목을 따라 걸으면 현지인들이 방에서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TV 보는 모습도 보이고, 내일 내다 팔 음식을 튀기는 식당도 보이고, 늦은 시간까지 밖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도 만납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우두커니 불을 밝히고 있는 투투커피(TU TU COFFEE)가 있는데요.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놓은 곳입니다.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는 없지만, 구수한 베트남 커피에 인터넷 하며 여행을 잠시 쉴 수 있는 기특한 곳이랍니다.


자세한 위치와 메뉴판은 이전 글 http://unzengan.com/1531 를 참고하세요.






6. 400년 묵은 베트남 최초의 성당 '팟지엠(Phat Diem)'



팟지엠(Phat Diem) 성당은 400년의 역사가 있는 베트남 최초의 성당입니다. 성 안드레아스락 신부가 최초로 사목 하셨는데, 독특한 점은 1800년대에 완성된 현재 건축물들의 모습이 서양과 동양의 양식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건축양식은 15세기 베트남 오아조 시대 궁궐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대성당을 중심으로 성인들을 모신 5개의 예배당(Chapel)이 둘러 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천주교를 믿는 분들에겐 베트남 여행 중에 꼭 가봐야 할 성지 같은 곳이 아닐까 싶네요. Father Six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세요! 가는 길도 한적해서 베트남 시골길 여행하기에도 참 좋답니다.


찾아가는 자세한 방법과 대성당과 예배당의 자세한 모습은 이전 글 http://unzengan.com/1532 에서 확인하세요.






7. 현지인이 좋아하는 껌가 맛집 '포보24(PhoBo24)'



닌빈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나면 한적한 길에 현지인이 북적대는 '포보24'란 밥집이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가면 근처에서 일하는 베트남 사람들로 가득한 곳인데요. 이곳의 대표 메뉴는 간판 이름 '포보'와는 다르게 쌀국수가 아니고 껌가(Com Ga)입니다. 껌가는 닭고기덮밥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꼬들꼬들한 노란 볶음밥은 꼬소~하고, 칠리소스를 뒤집어쓰고 아무렇게나 척~하니 올라간 닭고기는 한국의 양념치킨처럼 달큰하니 맛있습니다. 여기엔 베트남 사람들에겐 김치 같은 즈어모이를 볶은 시큼한 야채볶음도 곁들이면 금상첨화!


식당 위치와 메뉴판은 이전 글 http://unzengan.com/1533 를 참고하세요.






8. 땀꼭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항무어(Hang Mua)'



1번에서 보셨던 짱안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땀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항무어'라는 곳이 있습니다. 불쑥 올라온 석회암 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땀꼭에서 뱃놀이하는 사람들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고, 멀리 육지의 하롱베이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정상까지는 20~30분 정도만 오르면 됩니다. 그리고 산 아래에 있는 동굴로 들어가면 땀꼭 강과 만나게 되는데, 동굴도 꼭 둘러봐야 할 필수코스입니다. 더운 날, 정상으로 오르긴 힘들긴 하지만, 오르고 나면 10배로 보상해주는 곳이랍니다.


찾아가는 자세한 방법과 더 많은 사진은 이전 글 http://unzengan.com/1534 에서 확인하세요.






9. 일몰이 되면 새들의 공연이 시작되는 '퉁냠 새 공원'



퉁냠 새 공원(Ecotourism parks Bird Park Thung Nham)은 넓은 자연 속에 있는 생태관광 구역입니다. 이곳에는 리조트, 식당, 그리고 배를 타거나 전망대에서 새를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요. 특히, 오전 6시쯤과 일몰시간인 저녁 5시~6시쯤에는 새들이 집을 떠나고 돌아오는 대규모 이동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울긋불긋해진 하늘에서 새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마치 한편의 아름다운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전망대까지 걸어가서 감상할 수도 있지만, 배를 타면 새들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어서 배투어를 추천합니다. 가격도 3만동(1,500원)으로 비싸지 않으니까요.


퉁냠 새공원까지 찾아가는 자세한 방법과 이야기는 이전 글 http://unzengan.com/1535 를 참고하세요.






10. 공짜 생맥주에 급 행복해진 맛집 '바오안(Bao Anh)'



4번 쭝뚜옛이 트립어드바이저 1위라면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바오안(Bao Anh)'이란 식당은 5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바오안은 음식 맛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론 베트남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무료 생맥주를 1잔씩 제공한다는 겁니다. 베트남에선 맥주 1잔이 한국 돈으로 2-300원 정도밖에 안 하지만, 땀 쭐쭐 흘리고 자리에 앉았을 때, 이거 한잔 공짜로 받으면 기분이 금세 좋아집니다. 개인적으론 이곳에서는 돼지고기 볶음면 '미싸오(Mi xao)'와 누룽지탕 껌짜이(Soup and rice cracker)가 맛있습니다. 음식 양도 가격에 비해 많고, 후식도 챙겨준답니다.


식당의 메뉴판과 자세한 위치는 이전 글 http://unzengan.com/1536 을 확인하세요.




닌빈은 한적한 시골 도시라 그리 볼거리가 많지는 않은데요. 제가 알려드린 곳이 닌빈의 볼거리 거의 전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코스 중에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일정을 짜면 성공하시리라 믿습니다. 다음 '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시리즈는 하롱시티(하롱베이)입니다. 그때까지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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