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끈을 놓고 먹는 40년 해장국 '유치회관' | 수원인계동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나요. 수원 인계동 바로 이 근처에만 4년을 살았는데 유치회관을 이제야 알았어요. 오랜만에 살던 옛동네 구경도 좀 하고, 중국정원 월화원 겨울풍경도 좀 볼 겸 겸사겸사 인계동을 찾았습니다. 유치회관은 최근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와서 밥 빼고 국물, 고기, 선지 모두 무한리필 해준다던 그 해장국집입니다. 점심시간에 찾았는데 역시나 사람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맛은 어떤가 들어가 볼까요~


여기 위치는 수원 인계동 이비스호텔 뒷골목에 있어요. 인계동에서 영화 보고 쇼핑하는 동선에는 있지 않아서 살면서도 여길 못 봤나 보네요.







네비게이션에서 찍었을 때, 유치회관이 여러 곳에 있던데, 이곳 사장님 말씀으론 분점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가끔 다른 곳에서 식사하시고 3대천왕에 나왔던 식당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던데, 여기가 40년 동안 운영해온 유일한 본점이자 지점입니다. 방송 출연하면 주는 출연진 싸인이 있는 나무 팻말은 수원 인계동에 있는 이곳에만 걸려 있고요, 방송 나왔던 아주머니가 카운터에 앉아 계십니다. 이름을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상표등록을 안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나 보네요.







아무튼, 저는 해장국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7천원이던데, 설날이 지나면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얼마가 되려나...






큼직한 뚝배기에 해장국 한 가득 나왔습니다. 여기는 선지는 따로 그릇에 담아 나오는데요. 이미 국밥 그릇은 건데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먹으면서 조금씩 넣어야 됩니다.







국물은 한우 머릿고기를 삶아 구수하고 기름기 좔좔 흐릅니다. 그리고 우거지도 아주 잘 삶아서 식감을 느낄 새도 없이 목구멍으로 호호록 넘어 가버립니다.






이곳은 파는 수육은 한우 머릿고기만 팔기 때문에 해장국에 들어 있는 대부분 고기는 머릿고기 부속물이고요. 뒤적거리다 보면 갈비살도 조금 있더라고요. 콜라겐 덩어리도 보이고 야들, 쫄깃한 살도 많고 내용물이 정말 알찬 해장국이었어요. 맛도 대단히 구수하고 든든합니다. 게다가 국물, 고기, 선지 모두 무한리필이 되니까 모자라면 지체없이 더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건 별도 그릇에 담아 나온 선지. 선지가 이렇게 그릇에 담아져 있으니 얼마 안돼보이지만, 이걸 국밥에 넣으면 다시 새로운 한 그릇이 만들어질 정도로 양이 많아요. 무한리필이라고는 하지만 주는 것만 다 먹어도 아마 배가 빵빵 터질 지경일 겁니다. 장사가 잘되는 집이라 재료 회전이 빨라서 그런지 선지 또한 군내도 없고 신선한 게 맛있습니다.







건더기를 조금 건져 먹어 뚝배기를 조금 비워 준 다음, 선지를 몇 덩이 넣고 본격적으로 말아 볼까요~







밥까지 비비니 그릇이 넘칠라고 그러네요. 유치회관 해장국은 근래 보기 드물게 맛있는 해장국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맵고 칼칼하게 나오는 다른 집 해장국은 재료의 맛은 느낄 새도 없는데, 이곳은 애초에 맑은 국물이고 맵고 칼칼하게 만드는 건 손님이 양념으로 직접 하도록 되어 있어 정말 맘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매운 걸 좋아하지 않아 양념장이나 청양고추 넣지 않고 그냥 처음 나온 국물 그대로 먹는 게 저는 더 맛있더라고요. 푸짐하고 구수하고, 깊은 국물 맛 찾는다면 여깁니다. 빙고~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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