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체이탈 가능한 매운맛 '시추안 하우스' 마라탕 | 여의도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겨울에 집회 참가하면 늘 배가 고픕니다. 요즘 답답한 마음에 서울 집회 현장을 자주 가게 되는데요. 어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으로 갔습니다. 오늘 오후 표결이 어찌되나 정말 궁금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다 잘먹고 잘살자고 하는 일인데, 먹는 건 잘 먹어야겠죠? 아무튼 여의도역 근처에 있는 한 빌딩의 지하에 있는 시추안 하우스로 갔습니다. 여긴 사천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중식당인데요. 특히 매운맛을 맛깔나게 잘 낸다는 소문이 자자하더라고요.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가게 입구 오른쪽에 고추를 한 가득 놓은 걸로 봐서 매운 음식 하는 집 맛나 보네요. 시추안은 '사천'의 중국식 발음입니다. 보통 '쓰촨'이라고도 많이들 하죠.







식당이 가격대가 조금 있다 보니 요즘 김영란법 때문에 손님이 별로 없는 눈치네요. 저녁 6시쯤이면 손님이 득실거릴 시간인데... 집회 때문에 그런가?







(메뉴판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전 기왕 매운 거 먹는 김에 팍팍 매운 걸로 먹으려고 '비프 마라탕'과 매운 걸 삭힐 수 있는 '탄탄면'을 주문했습니다. '마라'는 얼얼하게 매운 맛을 뜻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매운 음식이 바로 이 '마라탕'이죠. 가격은 비프 마라탕은 36,000원이고요, 탄탄면은 12,600원입니다.







먼저 이건 탄탄면입니다. 중국권 여행다니면 가장 맛있는 음식이 전 이거에요. 근데 그 어디에서도 중국 현지의 탄탄면 맛은 안나던데, 여긴 또 어떤가 궁금한데요!







견과류와 고기가 들어 있는 고소~한 면요리네요. 맵거나 달거나 하진 않고 고기의 고소한 맛과 기름기 가득이지만 느끼하지 않은 괜찮은 요립니다. 특히 마라탕을 먹을 땐 매운맛을 좀 중화시켜 주는데 최고더라고요.







이게 바로 문제의 비프 마라탕입니다. 딱 보기에도 맵게 보이죠? 마라탕이 중국에서도 가장 매운요리에 속하는데, 우린 이걸 주문할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좀 안맵게 해주세요...." ㅎㅎㅎ 제일 강력하게 매운 걸 시키면서 안맵게 해달라니...






매운고추와 고추기름, 그리고 산초와 고수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면과 소고기도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소고기는 부들부들 참 맛있어요. 근데.... 이게 첫 젓가락을 입에 넣자마자 혀가 마비되는 느낌입니다. 어떤 느낌이냐면요. 왜 치과에서 잇몸 마취하면 혀가 굳어버리는 그런 느낌? 그리고 한국 산초와는 조금 다른 산초 맛에 고수까지 듬뿍이라 중국 본토음식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조금 힘들 수도 있어요.







다 먹고 난 사진만 봐도 이게 얼마나 치열한 전투였나를 느낄 수 있나요? 혀는 마비되었고 소고기는 맛있고, 아무튼 식사 전투가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ㅎㅎㅎ 



음... 혹시라도 시추안 하우스에서 마라탕에 도전하려는 분이 계신다면, 이걸 미리 확인해보고 가세요. 자신이 태국 현지인이 먹는 똠얌꿍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잘 먹는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맛의 고수와 혀가 마비되는 매운 맛도 잘 견딘다. 뭐 이정도? 독특한 음식 먹어보는 걸 좋아하는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흥미로운 음식이었어요. 처음 먹어보는 희안안 매운맛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다시 집회현장으로 출동~ 비오는 평일 저녁인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오늘 오후 3시에 탄핵안 표결을 한다는데, 아무튼 모든 국민이 지켜보도 있으니 다들 현명한 판단을 해줄거라 믿습니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습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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