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68 호찌민 - 내외국인 모두 좋아하는 식당 '냐항응온' (완결)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드디어 장장 14일간의 베트남여행기가 오늘로 끝이 납니다. 그간 다녀온 곳 모두를 조금 자세하게 보여드렸는데요. 이유는 제 여행기를 보고 해당 도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어디를 갈까? 그곳에선 뭘 보고 먹을까? 고민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총 68편이나 적느라 손가락도 아프고 많은 사진을 정리하느라 힘도 들었는데 시원섭섭하네요. 아무튼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식당 '냐항응온'으로 가 보겠습니다.



식당 이름이 냐항응온입니다. 냐향(Nhà hàng)은 '가게'란 뜻이고, 응온(Ngon)은 '맛있는'이란 뜻이에요. 즉 '맛있는 가게'란 아주 단순한 상호 이름입니다. 이곳은 베트남에선 조금 고급 식당에 속하는 편이에요. 가격도 비교적 비싼 곳인데, 전체적으로 맛도 깔끔하고 간이 적당해서 외국인과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식당입니다. 한국인들은 영어 발음나는 데로, '나항응온'이라 많이들 부르죠.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해 보세요. 노트르담성당과 통일궁, 중앙우체국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가게 내부는 마치 대 저택과 같은 느낌이에요. 건물 중앙에는 연못과 분수가 있고 큼직한 건물에는 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네요. 손님들을 가만 보면 서양인 절반에 현지인 절반 정도 섞여 있습니다.







이곳에는 독특하게 주방이 식당 테두리로 빙 둘러 조리를 하고 있어요. 메뉴판을 보고 주문할 수도 있지만, 직접 재료와 만들어진 음식을 보고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여긴 메뉴판에 사진이 없어 영어로 된 글을 보고 대충 주문하든지, 아니면 직접 밖에서 음식을 보고 주문하는 게 좋겠네요. 아무튼 전 밥은 후에(HUE)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껌헨(Com Hen)을 하나 주문합니다.







그리고 튀긴 스프링롤인 짜조도 하나 주문하고요.







닭날개도 하나 주문했어요. 가격은 메뉴판에 다 나와 있죠? 베트남 물가에 비해서는 가격이 저렴하진 않은데 맛은 어떨까 궁금하긴 하네요.







제일 먼저 나온 고기 짜조. 원래 해산물 짜조를 주문는데 다 떨어졌다며 고기를 추천해 주네요. 한국에서도 익숙한 스프링롤 튀긴 음식인데, 한국처럼 공장에서 만든 게 아니라 속이 튼실합니다.








짜조에 곁들여 먹도록 약간의 쌀국수와 민트 잎을 함께 주는데요. 더운 나라에서 입맛 떨어진 한국인들이 정말 좋아할 그런 맛이에요. 큼직하고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민트향을 만나면 참 맛있어요.







그리고 이건 껌헨입니다. 껌헨은 밥 위에 데친 제첩(가막조개)과 견과류 등 여러 고명을 올려, 국물을 부어 비벼 먹는 후에 음식입니다. 한국의 비빔밥과 유사한 음식이에요.








직원이 국물을 부어 비벼 먹으라고 하는데, 전 그냥 따로 따로 비벼 먹어보기로 결정! 멸치맛이 나는 된장국에 소스도 된장맛과 비슷해서 한국인 입맛에는 잘 맞을 것 같더라고요. 함께 나온  맑은 된장 국물은 새콤짭잘한데 먹다 보면 중독성이 생깁니다.







그리고 밥에 곁들여 조금만 먹으려고 주문한 닭날개 숯불구이. 이렇게 클 줄 알았으면 다른 음식 하나 뺄 걸 그랬네요. 매콤짭짤한 양념이 발려 있는데, 기름기 쏙 빠져서 담백하고 숯불향이 좋습니다. 한국의 닭날개와 닭봉, 그리고 윗날개쭉지까지 다 붙어있어 크기가 엄청 크네요.


아무튼, 냐항응온은 비싸서(그래 봐야 한국의 김밥천국 정도의 가격입니다.) 배낭여행자들은 잘 안갈 수도 있는 곳인데, 두루두루 좋은 맛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라, 한번 쯤은 도전해볼 만 합니다. 맛이 없다고 욕하는 사람들도, 어쨋든 그곳에서 먹어 봤으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배트남여행에선 새로운 식당에서 많이 많이 도전해 보세요~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고 다음 날 아침, 공항으로 향합니다. 원래는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택시를 타고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요. 택시 기사가 못 들은 척 그냥 곧바로 공항으로 내달리네요. 마지막 날이 되니 흥정할 힘도 없습니다. ㅎㅎㅎ 비나선 택시를 탔는데, 데탐여행자거리에서 호찌민공항까지 택시비가 13만동(6,500원) 나오더라고요. 톨비 1만동(500원) 별도로 나오고요. 총 14만동(7천원) 들었습니다.


아무튼 총 68편의 베트남여행기를 통해 여러분 여행계획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초엔 베트남 중북부 여행을 가지고 또 올께요~ 그때까지 국내여행기로 만나요~ ^^*


베트남 여행코스 전체 글 보기 (클릭)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세계여행/베트남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