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찬란한 설악산 주전골자연관찰로 단풍여행 | 양양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지난 주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홍천, 양양, 속초를 둘러 물 좋고 단풍 좋은 계곡 몇 곳을 둘러봤는데요. 오늘은 그 중 주전골자연관찰로를 먼저 가볼게요. 설악산 주전골은 오색약수터가 있는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한계령 방면으로 이어지는 계곡입니다. '주전(鑄錢)'이란 이름은 옛날 위조 엽전을 바위 동굴 속에서 만들던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주전골은 가을이 되면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은 기암괴석, 그리고 총천연색 아름다운 단풍으로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바뀌는 곳이에요!


주전골자연관찰로 코스는 먼저 오색약수터에서 시작합니다. 약수터라고 해서 어디 숲 가장자리에 있나 싶었는데, 아니 글쎄 계곡 가운데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몽글몽글 모여 있는 두 곳에서 물이 나오나 봐요. 설마 계곡물 퍼 드시고 계신건 아니겠지요?







가까이 가 보니 바위 틈에서 물이 쫄쫄 조금씩 나오고 있네요. 나도 한 컵 마셔보니 물맛이....... 떨떠름 합니다. 쇠 맛에 탄산수 맛에 뭔가 요상한 맛이 나더라고요.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색약수라 그러던데, 진짜 오묘~한 맛이네요.








약수를 한잔 마시고 슬슬 걸어 볼까요~ 주전골 자연관찰로 코스는 오색약수를 지나 성국사, 독좌암, 선녀탕, 금강문, 용소폭포까지 이어지는 코스인데, 편도 3.2km 구간, 소요시간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살살 산책 삼아 걷긴 참 좋겠죠?








이 코스는 길은 거의 평지 수준이라 굉장히 쉬운 코스에요. 특히, 성국사까지 이어지는 800m 구간은 휠체어나 유모차가 이동할 수 있는 나무데크로 되어 있는 ‘무장애탐방로’입니다.








가을 설악산, 정말 아름답습니다. 신비로운 기암괴석과 계곡 사이로 물든 단풍이 대단한 절경이네요.








눈으로 보이는 색깔을 카메라가 다 표현을 못하는 건지, 제가 사진을 잘 못 찍는 건지, 아무튼 실제와는 그 감동이 조금 다르네요. 실제로 보면 아주아주 감격스럽답니다. ^^*







계곡 따라 데크 길도 있고 돌 길도 번갈아 나오는데, 골짜기 양쪽으로 오른 단풍이 정말 절경입니다. 설악산 자락에는 사람이 살지 않기 때문에 물도 정말 맑네요.







아까 말씀 드린 '무장애탐방로'는 이곳 성국사까지입니다. 배추와 무밭 뒤에 전각 하나가 있는 단촐한 사찰인데, 고즈넉하니 좋네요. 앞에 보이는 석탑은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인데,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석탑입니다. 현재 보물 제497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언덕 너머로 살짝 해가 떨어지려고 하니 계곡이 또 다른 색깔로 변하고 있습니다. 참 매력적이네요.








앞에 보이는 우뚝 솟은 바위는 '독주암'이라는 바위에요. 정상에는 한 사람이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좁다고 홀로 독(獨), 자리 좌(座)를 써서 독좌암이라고도 부릅니다. 실제로 보면 그 크기에 압도 당하게 됩니다.








해가 언덕으로 살짝 넘어가니 또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저 멀리 바위산에서 신선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그리고 밤이면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한다는 '선녀탕'에서 잠시 발을 쉬어 갑니다. 물빛이 맑디 맑아 옥빛이 감도는데 주변 단풍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가을이면 단풍구경 한번 떠나줘야 하는 법이죠. 이번 주면 전국이 단풍으로 물들 시기인데, 설악산도 이제 아래까지 단풍이 다 퍼져 있으니 살살 걸어가 보세요~ ^^*


강원도 단풍여행 4편 계속... (연재중)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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