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47 무이네 -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빌리기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베트남은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다른 동남아 국가 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택시나 버스들도 있지만, 관광객을 속이지 않는 마일린택시나 비나선택시 등을 이용하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죠. 하지만 그런 택시들이 어디서든 우릴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바가지 요금, 빙빙 둘러가는 택시, 거스름돈을 악착같이 안주려고 버티는 버스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시려면 오토바이를 렌탈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몇 가지 주의할 점도 있긴 하지만요.

 

저는 오토바이를 무이네에서 빌렸어요. 다른 대도시는 도로가 복잡하기 때문에 베트남 도로체계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길을 잃거나 당황스러운 일을 만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한산한 곳을 여행하실 때 오토바이를 이용하면 참 좋아요. 위 사진처럼 거의 도로를 혼자 내달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베트남은 휘발유 기름값이 1리터에 750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기름값 걱정도 없습니다. 그런데 주유소가 외국인을 만나면 몇 배로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름은 렌탈하는 곳에서 바로 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리터에 1천원 정도로 비교적 비싸지만 바가지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리고 오토바이는 연비가 좋아서 5리터만 넣어도 100km는 넘게 달릴 수 있어 크게 부담도 없어요.

 

 

 

 

 

 

먼저 해외에서 오토바이를 빌리려면 한국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아야 합니다. 국제면허증은 경찰서에서 5분만에 바로 발급해줍니다. 준비물은 여권과 운전면허증, 증명사진 1장, 그리고 발급 수수료 8,500원만 있으면 됩니다.

 

 

 

 

 

 

 

제가 무이네에서 바이크를 렌탈한 곳은 여깁니다. 다른 곳도 몇 곳 있는데 무조건 싸게만 해주겠다는 사람들이 영 믿음이 안가더라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여기서 7km 떨어진 리조트에 묵고 있었는데도, 바이크 반납을 직접 올 필요없이 리조트 주차장에 세워두고, 열쇠만 경비실에 맡겨 놓으면 알아서 찾아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다시 리조트 가려면 택시비가 오토바이 24시간 렌탈하는 가격과 맞먹는 10만동(5천원)이 나오기 때문에 부담되기도 하거든요.

 

 

 

 

 

 

구글지도에 가게 위치가 나오질 않아 지도에서 위치를 제가 찍어 보여드릴게요. 지난 시간에 보셨던 '람통' 식당 바로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오토바이 렌탈 요금은 베트남 대부분의 도시가 24시간에 15만동(7,500원) 정도로 비슷합니다. US달러로는 $5 정도 합니다. 바이크 종류는 한국보다 훨씬 많은데, 혼다, 스즈끼, 가와사끼, 할리데이비슨 등 고급 바이크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무이네에 이용했던 이 가게는 렌탈하는 데 필요한 서류가 없었어요. 호텔 방번호만 불러주면 그냥 바로 그 자리에서 빌려 줍니다. 그런데 다른 대도시에서는 여권을 맡겨 놓으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경우는 여권 원본은 그냥 보여만 주시고, 미리 준비한 여권 사본을 주세요. 베트남에선 호텔 체크인 할 때 빼고는 여권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안된답니다.

 

 

 

 

 

 

순박하게 생긴 청년이 오토바이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오일도 보충해주고 있습니다. 내일 사막까지 왕복 100km를 넘게 달려야 하는데, 중간에 멈추면 안되잖아요?

 

 

 

 

 

이게 제가 빌렸던 바이크입니다. 속도도 100km/h까지 쉽게 잘 올라가고 뒷자리에 와이프가 텐덤(동승)했는데도, 힘 좋게 오르막길도 잘 차고 나가더라고요. 몸무게 합이 150kg이 훨씬 넘는데 말이죠! 물론 제가 100키로에요. 와이프는 50키로라고 해두죠. ㅎㅎㅎ

 

 

 

 

 

 

그리고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혹시 바이크가 고장이 나면, 바이크 몸통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금새 다른 바이크를 가져와 바꿔주긴 합니다. 혹시라도 너무 멀리 가벼려서 직접 수리해서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면, 길거리에 바이크, 자전거 수리하는 곳이 많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만약 사막 한 가운데서 멈췄다면? 기다리는 수 밖에요.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교통신호 위반으로 혹시 베트남 경찰에게 잡히면 여권과 국제면허증을 보여주면 됩니다. 위반사항이 없다면 그냥 보내줄 것이고, 위반한 게 있다면 곤란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약간의 돈으로 협의(?)를 하면 보통은 금새 보내줍니다. 항상 주머니에 10만동(5천원)짜리 몇 장은 들고 다니세요. 그런데, 무이네에서는 경찰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

 

 

 

 

 

 

새벽에 사막을 보기 위해 한적한 도로를 바이크 타고 씽씽 달리는 기분은 말도 못하게 상쾌하고 좋습니다. 바이크를 타보신 분은 알겠지만 바깥이 얼마나 덥든지 간에, 달릴 때는 하나도 덥지 않답니다.

 

 

 

 

 

 

특히, 무이네 시내를 벗어나면 사막까지 50km 정도는 거의 혼자 달리시게 될 거에요. 간혹 자동차가 지나가긴 하는데, 길이 넓어 위험한 상황은 안 생기더라고요.

 

 

 

 

 

 

가끔 한적한 곳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소떼들이 어느새 나를 둘러 쌀 수도 있어요! 사막 지역이다 보니 소들이 풀 뜻고 물 먹는 곳이 다른 곳에 있나 보더라고요. 도로에서 소떼를 몰고 다니는 목동들을 자주 만나게 될 거에요. 순박하게 생긴 소들이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재미난 경험입니다. 이제 사막으로 달려 볼까요~~

 

베트남여행코스 '화이트샌드듄 모래사막으로 갑니다.'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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