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어가는 여수 '오동도' | 여수 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여수에는 아름다운 섬, 오동도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름으로 미루어보아 오동나무가 많을 것 같지만 실제는 동백나무가 섬을 온통 뒤덮고 있어요. 멀리서 보면 오동잎처럼 생겨서 그렇게 부른다는 말도 있던데, 아무튼 이곳에는 이대, 팽나무, 후박나무, 쥐똥나무 등 194종의 희귀한 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는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데, 그 때문에 ‘동백섬’ 또는 ‘바다의 꽃섬’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작은 섬이기 때문에 여수여행에선 잠시 들러 걸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섬까지는 1933년 일제시대 때 놓여진 방파제가 있어 걸어서 들어갈 수 있어요. 폭 5m, 길이는 768m의 방파제는 차량도 지나갈 수 있지만, 관광객들은 걸어 들어가거나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지 않다면 걸어 들어가는 걸 추천합니다. 좌우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그만이거든요.

 

 

 

 

 

 

 

들어가다 왼쪽으로 돌아보면 여수엑스포 행사장도 보이고 방파제와 등대가 하늘과 어우러져 참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오동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에요. 우리가 보통 ‘한려수도’란 말을 많이 쓰죠? 그건 통영의 한산도와 여수의 오동도를 잇는 뱃길을 말하는데, 총 480km 정도의 뱃길의 경치가 아름다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지요. 이런 풍경을 동백열차 타고 휙~ 하기 지나가버리면 아깝겠죠?

 

 

 

 

 

 

밋밋한 방파제가 싫으면 바다 가운데로 삐죽 돌아가는 시원한 데크길도 있어요. 바가가 그리운 사람에겐 완전 환영 받을 만한 예쁜 길입니다. 푸른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담기에도 참 좋은 길이네요.

 

 

 

 

 

 

이제 오동도 입구로 왔네요. 그런데 섬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길이 총 네 군데가 있어요. 지금 사진에 보이는 섬 바로 입구에서 숲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음악분수대 뒤로 올라가는 길, 음악분수대 끝 화장실 옆으로 난 길, 그리고 맨발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이렇게 되는데요, 숲길로 길게 걷고 싶다면 위 사진의 입구로 올라가시고, 곧바로 섬의 주요 지점인 바람골과 용굴 등을 보시고 싶다면, 음악분수대 뒤편으로 난 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전 음악분수대 뒷길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섬에 첫 발을 디디니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거북선과 큼직한 비석이 하나 서 있네요.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歌)’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글귀는 정조의 왕명에 의해 유득공이 편찬한 이순신 장군의 문집 ‘이충무공전서’에 나온 글귀입니다. 그런데, 한때 정치권에서 이 글귀를 ‘호남이 없었더라면 국가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해석하며 선거에서 많이 이용했죠. 그런데 대부분 그 뜻을 잘 모르고 있거나 왜곡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뜻이에요. 비슷하게 보이지만 염연히 다릅니다. 정확한 의미는 ‘호남을 잘 방어해야 국가를 지킬 수 있다.’의 뜻일 뿐입니다. 아무튼…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알록달록 예쁘게 생긴 동백열차를 이용해도 되겠네요. 그런데 거리가 아주 짧기 때문에 건강한 분들은 걷는 걸 추천합니다. 편도 요금은 어른 500원, 군인과 학생 400원, 어린이 300원입니다.

 

 

 

 

 

 

 

아담한 섬이지만 겨울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바로 동백꽃 때문이에요. 10월에 꽃 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해서 이듬해 3월까지 만개하는데, 섬 전체가 동백 숲이라 할 정도로 동백나무가 많습니다. 겨울에 피는 꽃이 많지 않은데, 꽃이 그립다면 이곳이 정답이겠네요. 오동도의 별명이 ‘꽃섬’이라 불리는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음악분수대 뒷길로 조금 올라오니 바로 섬 정상 부근입니다. 여긴 바람골이라 부르는 곳인데 바로 뒤편에 있는 바위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세차네요. 거제도 바람의 언덕과 비슷하게 쉴 새 없이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름엔 정말 시원하겠는데요?

 

 

 

 

 

 

 

대나무로 둘러 쌓인 길이 참 예쁘죠? 대나무 숲 계단을 20여미터 올라가면 왼편으로 용굴로 내려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오동도는 숲으로 들어서는 순간 다른 세상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워낙 우거진 숲이다 보니 숲 속에서는 하늘이 잘 보이질 않아, 마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간 느낌이 드네요. 정말 멋진 경험입니다.

 

 

 

 

 

 

숲 동굴을 빠져 나와 조금 내려오니 딴 세상이 열리네요. 탁 트인 바다와 저 멀리 보이는 산, 캬~ 경치 한번 끝내줍니다. 바위 끝에 걸터앉아 캔커피를 마시면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겠죠?

 

 

 

 

 

 

바닷가까지 내려오니 오른쪽으로 깊은 동굴이 하나 보이네요. 여기가 바로 ‘용굴’이란 곳이에요. 이 굴에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오동도에 사는 용이 비가 내리면 빗물을 먹으러 여수시 연등동에 있는 연등천까지 이 굴을 통해 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연등천의 굴을 막은 뒤로부터는 새벽 2시가 되면 파도가 일고 바닷물이 갈라지는 소리가 메이리 친다고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 ^^*

 

 

 

 

 

 

그런데 왜 오동도엔 오동나무가 없을까요? 일설에 의하면 고려 공민왕의 충신인 신돈이 이 섬에 봉황새가 자주 드나 든다고 해서 모두 잘라버렸다고 해요. 봉황은 임금을 상징하는 동물인데, 사람들의 입에서 이곳에서 임금이 날 것이란 말이 돌자 불길한 예감에 그렇게 했다고 해요. 이 또한 믿거나 말거나한 이야기지만,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어 보이네요.

 

 

 

 

 

 

대나무 숲길도 참 운치 있군요. 이 섬에 대나무가 많은 이유는 충무공 이순신이 방어를 위해 대나무를 심으라 명했다고 하는데, 훗날 대나무가 번성하자 ‘죽도(竹島)’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옛날에는 ‘대섬’이라고 불렀는데, ‘오동도’라고 불리게 된 시기는 조선 후기부텁니다. ‘대섬’이란 대나무가 많은 섬이라는 뜻이 아니고, 해안 지방의 마을 앞바다에 있는 섬을 가리키는 순수 우리말 지명 이름입니다.

 

 

 

 

 

 

낙엽들 사이에는 벌써 떨어지는 동백꽃들이 보이네요. 3월에 꽃들이 만개하면 이곳은 온통 동백꽃밭이 되는데 일대 장관입니다. 온통 붉은 꽃잎이 바닥 지천에 널리니까요!

 

 

 

 

 

 

여수여행에서 오동도는 유명하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온 여행지였어요. 하지만 방파제를 지나 섬으로 첫발을 딛는 순간, ‘아 보통 섬은 아니구나’라는 느낌이 확 들었죠. 숲으로 들어서자 그 느낌은 확신으로 바뀝니다. 어느 구석을 보더라도 안 예쁜 곳이 없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 쌓여 신비로운 기운까지 내뿜고 있는 곳입니다. 여수여행에선 꼭 가봐야 할 곳 1위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추천합니다.

 

+ 입장료 : 무료

 

2 편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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