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영화 3종] 인터스텔라, 그래비티와는 다른 '마션'만의 매력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우주 배경의 영화는 늘 흥미진진합니다. 어린 시절 '코스모스(COSMOS)'란 책을 읽고 숨이 가빠지는 흥분을 느끼며 몇 일씩 상상에 빠져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오늘 이야기할 영화 <마션>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TOP10에 들었던 '앤디 위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앤디 위어?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이름을 익히 알고 있을 '워크래프트2'의 개발자였죠. 천재 프로그래머답게 위어는 평소에 우주과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던데, 원고 작성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마션'을 완성했다고 하네요. 이 양반 능력이 참 다양하면서도 대단합니다.

화성탐사 유인우주선 아레스 3호는 탐사 도중 모래폭풍을 만나는데, 탐사대원 중 한 명인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강풍에 날아 온 물체에 맞아 실종됩니다. 탐사대장 멜리사 루이스(제시카 차스테인)은 그를 찾으려 고군분투하지만 찾지 못 하고 사망자로 처리하고 나머지 탐사대원을 이끌고 지구로의 귀환길에 오릅니다. 한편 부상을 입고 화성에서 극적으로 살아 남은 마크는 화성에 설치된 거주모듈에서 자신의 인분으로 감자를 키우며 생존의지를 굽히지 않습니다. 한편 NASA에서는 위성사진으로 마크의 생존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구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모든 상황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우주영화는 그 흥행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아카데미 7관왕에 빛나는 <그래비티>, 한국에서만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인터스텔라>가 있었죠. 그리고 이번엔 화성에 홀로 남겨진 탐사대원의 561일간의 화성 생존기를 다룬 <마션>으로 470만명이 넘는 관객이 들었고 지금도 현재 개봉관에 걸려 있습니다.

 

 

 

 

 

 

마션이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와 다른 점은 현대과학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스텔라>는 천체물리학을 너무 어렵게 다룬 나머지 판타지스럽고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게다가 결국 시공을 초월한 곳에서의 결말이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조금은 힘빠지는 내용이었고, <그래비티>는 개인적으로 매우 훌륭한 영화였지만 작은 우주선에 갖힌 주인공을 통해 우주에서의 적막감과 공포, 그리고 것을 통한 인간의 본성과 지구별의 고마움이란 점만 부각시키느라 과학적 탐구과 관객의 상상력 자극이란 부분에선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영화음악 부분에서 <마션>은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비티>가 소리가 전파되지 않는 진공상태의 우주에서 극도의 적막감을 표현하기 위해 무음으로 효과음을 대체했다면, 마션은 쉴 새 없이 70~80년대 빠른 템포의 디스코음악으로 빼곡히 채우고 있습니다. 화성에 홀로 남은 마크가 루이스 중령의 선곡은 최악이라며 너스레를 떨며 흘러나오는 Vickie Sue Robinson의 'Turn the Beat Around', 이동수단 로버에서 루이스 중령의 파일 중에서 그나마 제일 디스코스럽지 않은 노래라며 틀어준 디스코음악 Donna Summer 의 'Hot Stuff', 그리고 화성 탈출을 위해 아레스4호를 뜯어 고치는 중 흘러나오는 ABBA의 노래 'Waterloo'는 기막히게 멋집니다.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울려 퍼진 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는 신의 한 수였다고 할까요?

 

화성에 홀로 남았지만 공포에 떨지 않고 천연덕스러움을 잃지 않았던 초긍정 캐릭터 마크를 연기한 맷 데이먼 덕분에 이 영화가 유쾌해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가 가진 깊이나 무게감에는 조금 못 미쳤다고 할까요? 우주에서 홀로 남아 우여곡절 끝에 지구로 귀환하고, 어딘지 알 수 없는 지구 어딘가의 바닷가에 떨어져서 우주복을 벗어 던지고 안도의 한 발을 내딛던 여성 우주인이 준 <그래비티>의 격한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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