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 '안산갈대습지공원'의 가을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안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인 안산갈대습지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안산과 화성에 걸쳐져 있어서 절반은 안산시의 관할에 있고, 나머지 절반은 '비봉갈대습지공원'이란 이름으로 화성시 관할에 있어요. 하지만 두 곳이 붙어 있고 길이 자연스레 이어져 있어서 같은 곳이라 보셔도 무방합니다. 이 인공습지는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하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대규모 갈대습지를 인공적으로 조성한 곳입니다. 여기도 어김없이 가을이 훅~하고 지나가고 있네요. 달달한 산책코스 함께 걸어 볼까요?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길다란 길 양 옆으로 벚꽃나무가 촤르르 이어져 있으니 봄에도 참 멋진 길이겠죠? 근데 평일 낮이라 정말 사람이 없긴 없네요.

 

 

 

 

 

 

살면서 생각 좀 해야할 일이 있으면 안산갈대습지공원을 한바퀴 걸어도 좋겠어요.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도 참 좋아요.

 

 

 

 

 

 

입구를 들어서고 조금 걸으니 환경생태관이란 큰 건물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안산갈대습지에 관한 많은 자료들과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들 견본도 전시하고 있네요.

 

 

 

 

 

 

근데 구석에 비범하게 생긴 말똥가리 박제가 한 마리 있어요. 근데 발을 보니 금속 가락지가 끼워져 있어요. 글을 읽어보니 참 슬픈 사연이 있더라고요. 안산 환경정책과에 근무하는 직원이 어느 날, 시화호에서 수리부엉이 번식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나무에 걸려 죽어 있는 말똥가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가만 보니 발에 가락지가 끼워져 있었는데 가만 보니 자신이 10년 전에 달아준 거였습니다. 10년 전에도 유리창에 부딪혀 부상입었던 이 녀석을 치료해서 방생했다고 하네요. 10년 만의 슬픈 재회가 가슴이 아픕니다.

 

 

 

 

 

 

환경생태관 3층에 올라가니 습지공원 전체가 다 보입니다. 여길 돌아보는 산책코스는 맘대로 고를 수 있어요. 보도블럭으로 포장된 가운데, 흙길로 된 양쪽 끝길, 그리고 갈대밭 사이로 난 데크길, 이렇게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추천드리는 길은 갈대밭 사이로 난 데크길입니다. 샤르르 샤르르 바람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공원 한쪽 끝으로는 도시락 싸들고 와 먹을 수 있는 예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다른 곳엔 사람이 없는데 이곳엔 아이들과 나온 가족들이 많이 있네요.

 

 

 

 

 

 

갈대밭 사이로 살살 걸어가 볼까요~

 

 

 

 

 

 

갈대가 어찌나 길게 자랐는지 길이 폭~ 파묻혀 있어서 아늑한 느낌마저 듭니다.

 

 

 

 

 

 

보들보들 느낌이 참 좋네요. 마치 복실복실한 강아지 배 만지는 느낌이에요. ^^*

 

 

 

 

 

중간 중간 모습을 드러낸 호수에도 이제 가을이 느껴집니다. 물 속에는 물고기도 많이 사는데, 손만 흔들어도 먹이 주나 싶어 몰려듭니다. ㅎㅎㅎ

 

 

 

 

 

 

조팝나무가 길게 자라 있는 예쁜 길도 걷게 되고,

 

 

 

 

 

 

부들 군락지도 지나게 됩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습지 끝으로 난 길로 가면 흙길이 나오는데, 이 길도 참 운치있고 좋네요. 잠시 벤치에 앉아 캔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출발~

 

 

 

 

 

 

 

 

 

 

 

지나다 작은 온실을 만났는데, 이름이 '자연향 온실'이에요. 들어와 보니 향긋한 허브향으로 가득 채운 멋진 온실이네요. 따뜻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니 나가기 싫어집니다.

 

 

 

 

 

 

여긴 또 뭔가요? 자연에너지 체험교육장?

 

 

 

 

 

 

가만보니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에너지를 쓰지 않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체험장이네요. 돋보기 원리를 이용해서 태양으로 고구마도 삶아지네요. 아무 것도 없이 반사판 하나만 있는데, 냄비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고구마가 다 익었네요. 캬~ 멋집니다.

 

 

 

 

 

 

자전거 패달을 밟으니 가게 앞 홍보용으로 많이 쓰는 인형이 불쑥~ 올라옵니다. 완전 신기해하는 접니다. ㅎㅎㅎㅎ

 

 

 

 

 

 

공원 옆 체육시설도 모두 그냥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핸드폰 충전도 하고 TV 영상도 볼 수 있는 시설을 해뒀어요. 재미있는 체험이네요. 아이들에게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교육적으로도 참 좋겠습니다. 저도 여기서 목숨이 간당간당한 핸드폰을 조금 충전했어요. ^^*

 

 

 

 

 

 

안산갈대습지공원은 겨울이 오면 황량해지겠지만, 지금 딱! 가을날 산책하기 참 멋진 곳이었어요. 조용히 생각할 일이 있거나, 아이들과 낮에 소풍갈 곳을 찾으신다면 이곳도 참 좋습니다. 손잡고 몇시간 데이트하고 오기에도 딱이겠네요. 주말 오후, 도시락 싸들고 한번 다녀오세요~

 

+ 이용시간 : 동절기(11월~2월) - 10:00 ~ 16:30, 하절기(3월~10월) - 10:00 ~ 17:30

+ 입장료/주차료 : 무료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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