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 향나무집식당 자연버섯전골과 정식 | 충주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이번 충주여행에서 저녁식사는 몸에 좋은 음식들로 먹어보기로 합니다. 자연산 버섯들로만 만든 버섯전골과 산채나물이 가득한 한 상으로 밥을 먹었어요. 이곳 위치는 수안보 온천이 있는 수안보파크호텔 근처에 있는데, 푸짐한 한 상에 비해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맛도 아주 좋아서 만족한 곳이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 여행에서는 밥하고 청소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남이 차려주는 따뜻하고 푸짐한 밥상으로 배불리 한 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됨됨이가 어떤지 내려가 보겠습니다.

 

가게 이름이 왜 향나무집식당인지 사진으로 바로 알 수 있겠죠? 담 안쪽으로 카메라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큼직한 향나무가 한 그루 심겨 있네요.

 

 

 

 

 

 

특이하게 꿩요리가 눈에 띄는데, 수안보는 꿩고기가 아주 유명한 곳이죠.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함께 간 일행들이 있는 관계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식에 자연산버섯전골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자연산 큼직한 버섯전골만 제외하고 나머지 대략 30여가지 밑반찬이 정식에 나오는 반찬들이에요. 저렴한 가격으로 전주의 유명한 한정식집 못지 않게 푸짐하고 다양하게 나와서 보기만해도 배부르네요. 그리고 관광지의 보통 식당과는 달리 모든 밑반찬들이 따뜻하게 방금 만들어 내와서 맛도 아주 괜찮았어요.

 

 

 

 

 

 

자연산버섯전골은 4~5가지 버섯과 채소, 양념한 소고기에 육수를 부은 채로 나와 테이블에서 끓이면서 먹는 것인데, 전골이 끓기 전에 우선 밑반찬부터 맛을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향긋하게 코를 자극했던 두릅과 더덕구이였어요. 데친 두릅을 새콤한 초고추장에 양념했는데 향과 식감이 좋았고, 매콤하게 더덕구이는 향은 물로 양념 맛이 괜찮습니다.

 

 

 

 

 

 

도토리묵도 도토리가루가 많이 들어가 특유 씁쓸하고 진한 맛이 나면서 부드러웠고, 흔한 조기생생선이지만 방금 구워 살은 따뜻하고 겉은 바삭바삭합니다. 보통의 다른 한정식 집에서는 생선은 항상 식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네요.

 

 

 

 

 

 

이건 코다리찜과 갈비찜인데,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방금 한 요리처럼 따뜻하고 양념에서 정갈한 손맛이 느껴집니다. 역시 뭘 먹든 방금 만들어 내온 음식은 항상 맛있는 법이죠. 왜 엄마가 방금 해주는 밥은 항상 맛있는데, 밥상에 미리 차려두고 나중에 식은 걸 먹으면 맛이 별로인 것과 같은 이치겠죠.

 

 

 

 

 

 

왼쪽의 것은 청양고추가 들어가 칼칼한 맛이 좋은 청국장찌개고 오른쪽은 삭힌 비지를 넣은 비지장인데요, 별도로 주문한 국물요리인 버섯전골이 있어서 찌개를 떠먹을 일이 잘 없었지만, 한번 먹어보니 맛이 아주 좋아 안 먹었으면 서운했을 뻔했어요. 식당의 입구에 보면 장을 담가놓은 항아리가 수십여 개 있는데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으로 만든 찌개가 깊고 깔끔한 맛입니다.

 

 

 

 

 

밑반찬으로 이미 공기밥 한 그릇이 거의 다 비워갈 때쯤 버섯전골도 다 끓고 있네요. 다시 밥 한 그릇 추가해서 이제 본격적으로 메인 요리인 버섯전골을 먹어 볼까요~

 

 

 

 

 

 

전골엔 약간 매콤한 육수에 여러 가지 신선한 버섯이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생김새에 눈으로도 먹고 자연산 버섯이라 향이 진해 코로도 먹고 난 후 맛을 봅니다. 향이 진하게 배인 국물 맛도 좋고 쫄깃한 버섯도 맛도 굉장히 좋아요. 특히 버섯이 우러난 국물 맛이 진짜 좋아요. 숟가락을 쉬지 않고 계속 떠먹게 되네요. 그냥 좋은 맛이라기보다는 건강해지는 맛이라서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역시 사진은 보글보글 끓는 게 더 맛나 보이나요? 더운 날씨에 전골을 부담스러웠는데 깊고 깔끔한 맛에 땀을 흘리면서 먹어도 속은 시원합니다.

 

 

 

 

 

 

밥을 두 공기나 비우고 배가 불렀지만, 나중에 구수한 누룽지가 나오니 다시 숟가락을 들게 됩니다. 마지막에 누룽지 밥에 숭늉을 마셔줘야 비로소 식사가 끝이 나는 거죠!

 

 

 

 

 

 

식사를 하고 나오니 해가 졌는데, 동네엔 루미나리에를 꾸며 놨네요. 골목마다 알록달록 빛들이 충주 골목길을 밝히고 있어요~ 실제 보면 더 아름답습니다. 정식도 그렇고 전골메뉴들도 그렇고, 청국장이나 순두부 같은 단품 메뉴들도 6천원 정도로 아주 저렴한 식당이지만, 따뜻하게 방금 만들어 오는 반찬들로 참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답니다.

 

+ 영업시간 : 8시 ~ 21시 30분 (연중무휴)

 

 

6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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