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여행지다! 명동게스트하우스 '케이팝레지던스 명동2호점'과 공연 '점프'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랜만에 서울여행을 떠났습니다. 서울이 무슨 여행지냐고 묻는 분들도 계실텐데, 사실 서울은 조선왕조 500년의 수도이자 현재도 수도인데다, 근대문화유산의 보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볼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사는 동네를 여행한다는 건 보통은 잘 없는 일이죠. 한국에서 서울과 경기도에 사는 인구가 우리나라의 절반이 넘으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그래서 그런지 서울은 외국인에게 특화된 여행지라고 보통 생각을 많이 합니다만, 사실은 구석구석 볼 거리가 참 많은 동네에요.

오늘은 서울 근대문화유산여행에 앞서 이번 서울여행에서 숙소로 잡았던 명동의 게스트하우스 '케이팝 레지던스 명동2호점'과 저녁 명동 길을 거닐며 찾아갔던 명보 아트홀에서 하는 공연인 '점프(JUMP)'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는 가끔 도심에 있는 호텔에서 묵으면서 북적거리는 도시의 밤을 걷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명동에서의 하룻밤도 그렇습니다. 복닥거리는 도심에서 길거리 음식도 사 먹고 예쁜 옷도 사다 보면, 벌서 몇 십 년 전의 일이 되어버렸지만 나를 통과했던 20대 때의 불같은 젊음이 다시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렇습니다.

 

 

이곳이 제가 묵었던 숙소인 케이팝레지던스 명동2호점이에요. 4층과 5층이 게스트하우스에요. 정확히 명칭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중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1호점도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이곳은 명동의 완전 중심지역에 있어요. 바로 앞이 유명한 명동교자(구. 명동칼국수) 건물이고, 사진 왼쪽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명동성당이 나오는 좁은 골목길입니다. 서울여행을 오셨다면 번화가 한 복판에서 자보는 것도 꽤 매력있을 거에요. 왜 태국 방콕여행에서 꼭 카오산로에서 숙소를 찾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까요?

 

 

 

 

 

 

입구 모습이 해외여행 할 때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삐까뻔쩍한 호텔로비는 없지만, 저렴하게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꽤 괜찮은 숙소 같습니다. 한국사람들도 모텔이나 호텔 보다는 좀 더 저렴한 이런 곳이 더 좋을 수도 있겠더라고요. 도심에 있어 교통도 좋고 저녁에 맥주 한 잔 하면서 놀기에도 딱 좋고요. 가격은 모텔보다 조금 더 저렴했어요.

 

 

 

 

 

 

입구를 들어서니 휴식공간이 있군요. TV도 볼 수 있고 아침에는 조식을 여기서 먹을 수 있어요. 컴퓨터가 없는 분들은 여행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컴퓨터도 한 대 놓여있네요. 각종 여행정보 책자들도 많이 있고, 마치 제가 방콕이나 싱가폴의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다른 게스트하우스는 늦은 밤이되면 식당겸 휴게실 문을 잠궈 버려서 물마시기도 쉽지않고 컴퓨터 쓰기도 쉽지 않은데, 여긴 로비에 있어서 항상 접근할 수 있도록 했네요.

 

 

 

 

 

 

체크인을 하면서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듣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오후 2시 체크인, 오전 11시 체크아웃이네요.

 

 

 

 

 

 

이곳이 제가 묵었던 방이에요. 방이 그리 크진 않은데 1인실도 있고, 2인실도 있고, 다다미방 같은 여럿이서 함께 묵는 곳도 있어요. 2인실의 경우는 계절에 따라 다른데 지금이 성수기인지 비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갔을 땐 4만 5천원이었네요.

 

 

 

 

 

 

지구상 어느 게스트하우스에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독립된 방과 화장실, 그리고 TV에 헤어드라이어기에 이런 게 있는 곳이 있었나 모르겠어요. 역시 세세한 서비스는 한국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욕실도 샤워하고 씻을 수 있는 공간으론 충분하고 비누나 샴푸, 수건 같은 것도 다 있어서 불편함이 없었어요.

 

 

 

 

 

 

호텔 들어오는 골목 입구에 BEYOND 화장품 가게가 있던데, 거기서 주는 샘플을 하나 주더군요. 전 남자라 이걸 어디다 써야할지는 몰라 그냥 넙죽 인사하고 잘 받아왔습니다. ㅎㅎㅎㅎ

 

 

 

 

 

 

오호~ 제주 신라호텔에 묵었을 때 웰컴 카드를 받은 기억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이런 카드를 한 장 써 주십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받을 땐 기분이 좋네요. 섬세한 서비스 맘에 듭니다.

 

 

 

 

 

 

역시 대한민국은 IT 강국입니다. 어딜 가나 와이파이는 안잡히는 곳이 없네요. 각 방마다 전용 와이파이가 다 설치되어 있어요. 굿~

 

 

 

 

 

낮에 많이 싸돌아 다녔더니 땀에 흥건하게 젖어서 샤워를 하고 저녁 8시에 하는 공연을 보러 나왔습니다. 숙소 바로 뒤가 명동성당이라 여기서 걸어서 덕수궁까지 10분 걸리고요, 경복궁까지 20분 정도 걸어가면 구경할 수 있는 거리에요. 꼭 버스나 전철을 타지 않아도 청계천길 따라 조금 걸어가면 금방가니 위치는 참 좋은 것 같네요.

 

 

 

 

 

 

뮤지컬 점프 공연은 명보아트홀에서 하고 있습니다. 대사가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라 외국인들에게 아주 인기있다죠. 제가 찾아간 날도 메르스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곤 하지만, 객석이 거의 찰 정도로 인기가 좋네요. 참고로 건물이 들어선 이 자리는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였어요. 이순신 장군이 살던 그곳에서 벌어지는 공연! 뭔가 멋지단 생각이 듭니다.

 

 

 

 

 

 

공연시작 5분 전이 되니 어디선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외국인이 더 많긴 하던데 의외로 나같은 한국인도 참 많았어요. 지금껏 많은 뮤지컬과 오페라, 연극 등을 봤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외국인을 상대로하는 공연이 상대적으로 더 재미있는 공연이 많았어요. 대사가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라 소재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 재미는 더 있더라고요. 참고로 이 공연은 브레드피트와 안젤리나졸리도 한국여행와서 봤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객석은 거의 500석~600석? 정도의 소규모 공연장이었는데, 70% 정도는 외국인이고 나머지는 한국사람들이었어요. 남여노소 누구나 할 것없이 정말 한바탕 크게 웃고 나왔습니다. 정말 오래만에 상쾌하게 웃었던 공연 점프였어요. 그리고 객석에 개그맨 이승윤씨가 여자친구와 공연을 보러 왔던데, 같이 사진도 함께 찍었어요. ㅎㅎㅎ

 

점프(JUMP)의 간단한 내용(줄거리)은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삼촌, 그리고 딸이 사는 집인데, 안경에 비밀(?)이 있는 어떤 사내가 집에 손님으로 찾아옵니다. 손님과 딸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데, 밤에 두 명의 도둑이 찾아와 좌충우돌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이 공연의 가장 큰 볼거리는 체조선수나 비보이 뺨치는 이들의 유연한 몸인데, 무대에서 벌이는 이들의 무예와 화려한 덤블링, 그리고 찰리 채플린 같은 유쾌한 코미디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습니다. 특히, 공연 전부터 객석을 누비며 관객들을 재미지게 괴롭히던(?) 삐쩍 마른 할아버지의 놀라운 무예실력의 반전까지! 한국인이 보더라고 돈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였답니다.

 

 

 

 

 

 

공연이 끝나면 전 출연진이 로비에 앉아 사인회를 선사합니다. 하얀 머리의 할아버지 분장을 한 이분이 그 반전(?)의 사나이에요. 공연에서 많은 분량을 출연하진 않고 가끔 나오지만 그 존재감이 가장 컸어요. 지팡이 없인 걸을 수도 없는 할아버지가 갑자기 공중 3회전을 하며 발차기 하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나네요. 그리고 할아버지 바로 뒤에 있는 저분이 도둑으로 나온 배우인데, 얼핏보면 JYP(박진영) 닮았어요. 그래서 외국인들이 사인 받으면서 Are U JYP? 하는 말에 다들 빵빵 터졌어요. ㅎㅎㅎ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넌버벌 공연은 서울 정동극장의 '춘향전', '배비장전', 경주 정동극장의 '신국의 땅, 신라', '찬기파랑가', 한화세실극장에서 하는 '비밥' 등을 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 대사는 없고 무용과 퍼포먼스, 코믹 등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외국인들과 똑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게 참 좋습니다. 한국인이 더 봐야할 공연이 아닐까 싶네요.

 

 

 

 

 

 

즐거운 공연을 봐서 그런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명동성당 앞을 지나 숙소로 향합니다. 늦은 시간에 서울 시내에 있었던 적은 없었는데, 색다른 기분이 드네요. 날도 후덥지근 해서 마치 방콕에 와있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다음 날이 되고 조식을 먹어야죠! 화려하거나 특별할 것은 없지만 게스트하우스만에서 이런 걸 먹어 보는 재미가 있죠.

 

 

 

 

 

 

커피도 있던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시원한 주스도 있네요. 굿~~

 

 

 

 

 

 

먼저 식빵을 토스터기에 넣고 까실까실하게 구워줍니다. 집에선 후라이팬에 구워먹는데, 저도 이걸 하나 살까봐요. 디게 편리하네요.

 

 

 

 

 

 

종류별로 하나씩 조촐하게(?) 아침식사를 해볼까요~ 블랙커피가 있는 건 정말 맘에 들어요!

 

 

 

 

 

 

케이팝 레지던스 명동2호점과 1호점 앞은 바로 이런 번화가에요. 숙소 앞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 재미도 있고, 명동 이동네가 워낙에 맛있는 집들이 많아서 맛집 탐방하기에도 참 좋은 동네죠. 서울여행을 계획 중이시거나 외국인 친구가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같은 숙소 어디로 하면 좋을까 물어 본다면 명동 한 복판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해주세요. 꼭 제가 묵었던 이곳이 아니더라도 명동에서의 하룻밤은 아마 즐거운 추억이 될겁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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