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하면 임진왜란 3대 대첩중의 하나인 진주대첩과 왜장을 안고 강으로 뛰어든 논개가 먼저 떠오를겁니다. 진주대첩은 1592년 10월, 2만명의 군사를 몰고 쳐들어온 왜군을 진주목사 김시민이 3,800명의 군사로 적을 무찌른 전투를 말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여덟달 뒤인 1593년 6월, 크게 패한 왜군이 설욕을 위해 10만 군사를 끌고 재침하자 7만 민관군이 버텨보았지만 결국 지고 마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주성이 무너지자 논개는 촉석루 아래의 의암에서 왜장을 안고 강으로 몸을 던지는 애국충절을 보여주기도 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에요. 오늘은 이곳을 비를 맞으며 살포시~ 산책해볼까요~
이제 경상남도 진주는 겨울이 완전 끝나는 느낌이네요. 얇은 점퍼를 입었는데도 춥지 않고 오히려 더워질려고 합니다. 좋아 좋아,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 도래한 것이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오니 언덕 위로 '영남포정사'가 보입니다. 진주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건물입니다.
멀리 지붕만 빼꼼 보이는 저곳이 촉석루 인데요, 진주 남강을 바라보는 모습이 꽤 운치있죠? 10월엔 이곳에서 유등축제가 열리는데 정말 정말 아름답습니다. 밤엔 강 간너편에서 이곳을 바라보는 야경 또한 일품이죠.
봄비가 촉촉히 내렸으니 이제 나뭇잎이 돋아 날텐데, 그때가 이곳은 더 아름다워집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직 나무에 잎이 하나도 없어 약간 황량한 느낌이 있긴 한데요, 경상남도라 이곳엔 따뜻한 기운이 완연해졌습니다.
서장대에 올라 바라보는 진주 시내와 남강의 모습이 참 예쁘네요. 저 강 옆에 살고 싶은데요?
성벽을 따라 걷다보니 성 안으로 호국사란 사찰이 있군요. 성 바로 안에 절이 있는 경우는 처음 보네요.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날 좋을 때 들어가봐도 좋겠습니다.
비내리는 진주성 참 예쁩니다.
국립진주박물관을 지나 촉석루 쪽으로 걸어 갑니다.
역시 기와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제일 운치 있습니다. 알록달록 단청 앞으로 줄줄줄 똑똑똑 떨어지는 소리도 예쁩니다.
산수유가 이제 곧 필 모양이에요. 경기도 이천에 산수유마을이 있는데, 이번 봄에는 산수유 꽃을 맘껏 구경하러 그곳을 가볼까봅니다.
이 건물이 촉석루에요. 진주성의 남쪽 벼랑 위에 위치해 있는데 규모나 생김새가 영남에서 제일 예쁘다는 칭송을 받고 있는 건물이죠. 촉석루는 고려의 고종때인 1214년에 지어졌는데요, 창건 후 여러차례 고쳐 지었습니다. 촉석(矗石)이란 말은 우거진 돌이란 뜻인데, 강 가운데 우뚝 솟은 돌들 위에 지어졌다고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비가 오니 더 운치있어 보이네요. 단청 아래에 보이는 현판은 영조 때의 명필가인 송하 조윤형이 썼습니다. 2층으로 높이 지어져 아래로 키가 큰 사람도 숙이지 않고 지나다닐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촉석루 남쪽으로는 작은 암문이 하나 있는데요, 여기로 나가면 논개의 일화가 있는 의암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암문으로 나가면 이런 널찍한 바위를 만나는데요, 끝에 뾰족히 튀어나온 작은 바위가 바로 '의암(義巖)'입니다. 선조 26년(1593)에 있었던 임진왜란 2차 진주성 전투에세 진주성이 함락되고 7만의 민관군이 순절하자 논개는 저 바위에서 왜장을 안고 물로 뛰어 들었습니다. 의로운 바위란 뜻으로 '의암'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성의 반대편에는 중앙광장이 있는데요, 그 중앙으로는 대나무 숲으로 된 산책로가 있어요. 이 길은 200m 정도 순수하게 대나무만 심겨 있는 길인데요, 바람이 불면 사각사각, 사르르사르르 아름다운 소리를 낸답니다. 저곳도 날 좋을 때 한 번 걸어보세요. 진주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 관람료 :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 (진주시민,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무료)
+ 매표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 개방시간 : 오전 5시 ~ 오후 11시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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