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면 더 아름다워지는 겨울축제 '태백산 눈꽃축제(눈축제)' | 태백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겨울이면 어마무시하게 추워지는 강원도에서는 매년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하는 축제가 여러 곳에서 열립니다. 그 중에서 태백시에는 올해로 22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겨울축제 ‘태백산 눈꽃축제(눈축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겨울축제는 12월과 1월에 열리는데, 1월 23일부터 시작해서 딱 2월 1일(일)까지 10일간만 열리는 태백산눈(꽃)축제는 아직 겨울을 제대로 즐기기 못한 (자의 또는 타의로) 게으르게 된(?) 여행자들에게는 겨울왕국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올해 가뭄으로 눈을 제대로 구경을 못해서 눈 구경 실컷 해보려고 저도 태백으로 떠났습니다.

축제 장소는 태백산도립공원에서 넓은 지역에 걸쳐 개최되고 그 밖에 중앙로, 황지연못 등 태백시내 곳곳에서도 작게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얼음조각 및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요, 축제의 주무대인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으로 찾아갔습니다.

 

 

제가 이곳을 찾기 전부터 이미 방문객이 많다고 뉴스나 방송에서 소개될 정도였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겨울축제인 만큼 찾는 이가 많아 무료 주차장이 꽤 넓은 편이었어요. 넓은 주차장에서 축제장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무료셔틀버스가 운행 중이니 힘들게 걷지 말고 셔틀버스 이용하시면 노골노골 녹아 내리는 무릎건강에 좋습니다. 참고로 행사장 아래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걸어가면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태백산 눈꽃축제(눈축제)는 태백산도립공원 내에 있는 당골광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공원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축제기간 중에는 공원주차장이 아닌 다른 곳에 위치한 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차료를 낼 필요 없이 입장료만 따로 내면 되더군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태백산등반, 얼음조각 감상, 태백석탄박물관 등은 무료로 둘러볼 수 있고요, 민속놀이나 각종 먹거리 등은 별도의 체험료를 유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축체답게 평일에 찾았지만 방문객이 정말 많군요. 그런데 사람에 치일 정도로 많진 않아서 그나마 위안을 삼았어요. ^^*

 

 

 

 

 

 

축제의 주무대인 당골광장을 가기 전부터 곳곳에 여러 가지 재미있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물레방아와 꽁꽁 언 연못이 보이는 이곳은 체험거리가 가득한 환의동산입니다.

 

 

 

 

 

 

방금 쪄서 따뜻한 찹쌀을 떡메로 쳐서 옛날 방식으로 떡을 만들어 먹는 행사도 하고 있군요. 힘이 남아 도시는 분들은 요고 한 번 찰싹~ 쳐보는 재미도 누려보세요. 요즘은 떡을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내기 때문에 떡매치기는 요즘 아이들에게 생소한데요, 아빠가 힘있게 찹쌀을 쳐서 떡을 만들어 주니 아이들은 신기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이것 말고도 주변에 간단하게 군것질 할 거리들은 많습니다.

 

 

 

 

 

 

떡메치기 옆의 작은 매점에서는 여러 가지 추억의 간식을 팔고 있는데요. 이렇게 연탄불에 구워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간식들은 쫀득이 같이 대형마트에서 팔지 않는 80년대 먹었던 추억의 불량식품 같은 먹거리들인데요, 부모님이 어린 시절에 먹던 간식으로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는 재미있는 체험거리입니다.

 

 

 

 

 

 

여긴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줄서서 타던 얼음미끄럼틀 이네요. 바닥에 널려있는 비료포대를 주워 엉덩이에 깔고 힘차게 내려오기만 하면 되는데요, 무료인데다 재미가 있어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체험이었습니다. 각도가 별로 가파르지 않아도 얼음으로 되어 있어 어마어마한 속도로 내려옵니다. ^^*

 

 

 

 

 

 

체험을 즐기고 나오는 길에 거대한 얼음나무가 있어요. 올해는 유달리 날씨가 따뜻해서 대형 고드름 한번 제대로 못 봤는데, 역시 겨울대표 축제답게 거대한 얼음나무가 멋지네요.

 

 

 

 

 

 

여기가 축제의 주무대입니다. 이곳에는 거대하고 수많은 눈조각이 있는데요. 올해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오지 않는 겨울가뭄이었는데 여기는 하얀 눈세상이 넓게 펼쳐져 눈이 부실 정도에요. 바닥에 뽀도독 거리는 발자국 소리도 좋습니다.

 

 

 

 

 

 

대형 눈조각 앞에서는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와~ 탄성을 내며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는데요, 평소에 볼 수 없는 광경인데다 일년 중에 딱 10일간의 축제기간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니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대형 눈조각 전시장은 전문 작가들의 작품들로 전시되어 있어 구경꾼이 많은데요, 뒤쪽으로 올라오면 아기자기한 대학생들의 작품들도 전시하고 있어요. 사람이 비교적 적어 아래쪽보다는 좀 더 여유 있게 구경할 수 있네요. 다만, 날씨가 따뜻해서 눈이 일부 무너져 내린 건 조금은 아쉽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보니 지금 열씸히 복구하고 있다고 하니 이번 주말까진 끄떡없을 거에요.

 

 

 

 

 

태백산 눈축제는 예쁜 조형물들이 많은 축제에 속하다 보니 유난히 여성관광객이 많았는데요, 온통 하얀 눈에 둘러 쌓인 자연조명 때문에 사진이 잘나온다고 사진만 열심히 찍고 있는 모습이 재미나네요. 중년의 여성들도 친구들과 깔깔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런 눈조각들은 여기에만 있는 건 아니고요, 태백시 전역에 걸쳐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어요. 제가 1박2일 동안 다녔던 여러 곳에 빠짐없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축제장인 당골광장에서 얼음조각을 구경하거나 먹거리 장터에서 놀고 있지만, 광장 뒤쪽으로는 태백산의 한 봉우리인 문수봉으로 올라가는 등산길이 있어요. 4.3km로 그리 긴 코스는 아니지만, 바닥이 얼어 있고 조금만 올라가면 눈이 쌓여 있기 때문에 신발에 끼우는 아이젠과 등산스틱은 필수입니다. 그냥 운동화로 올라갈 수가 없는 길입니다.

 

 

 

 

 

 

등산로를 입구 바로 오른쪽으로는 단군을 모시고 있는 ‘단군성전’이 있는데요, 시끌벅적한 축제장을 벗어나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이곳에서 잠시 마음을 쉬었다 가는 것도 좋겠네요.

 

 

 

 

 

 

제가 찾은 날, 일기예보에서 폭설이 예상된다고 했는데, 다행이 아직은 폭설이 내리기 직전에 맑은 하늘을 보여주고 있네요. 그러나 이 사진을 담고 1시간 후, 곧바로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이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동네는 눈이 한 번 내리면 금새 바닥에 쌓이더라고요. 자동차 가져가신 분들은 체인 같은 겨울 용품들을 꼭 챙기셔야 하겠습니다.

 

 

 

 

 

 

등산로가 아름다워 조금 올라가봤는데요, 위쪽은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바닥이 온통 눈과 얼음이네요. 일반 운동화를 신고 있어 한 걸음 걷는 것도 힘들군요. 겨울용 등산장비가 없다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눈으로만 구경하세요. 참고로 이 길은 태백산 눈꽃축제(눈축제) 마지막 날인 2월 1일(일)에 ‘눈꽃등반대회’가 열리는 길이에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꽃이 피는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축제장에서 석탄박물관쪽으로 들어오면 큼직한 눈썰매장도 있네요. 이곳은 유료로 운영되고 있고요, 아이 뿐만 아니라 나이 지긋한 어르신도 신나게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이용요금은 글 하단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축제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먹거리!! 태백산도립공원 근처에 사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중인 먹거리장터가 있습니다. 음식 종류는 강원도 토속음식들로 간단한 간식거리부터 국수, 고기, 비빔밥 등 든든한 식사까지 다양하네요.

 

 

 

 

 

 

강원도 태백에 왔으니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속음식인 배추전과 메밀전병은 먹어줘야죠.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배추전과 매콤한 속이 들어 있는 메밀전병이 자꾸 끌리는데요, 여기에 매운 떡볶이 한 접시로 축제 즐기기를 마무리합니다.

 

태백산 눈축제(눈꽃축제)는 1월23일 개막해서 2월1일(일요일) 폐막을 하는데요, 올 겨울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겨울축제가 아닐까 싶어요. 축제의 마지막이 될 이번 주 주말에는 각종 공연 및 눈꽃등반대회까지 열리니까 가는 겨울을 제대로 즐기기 못해 아쉽다면 이곳도 괜찮을 것 같네요.

 

+ 축제기간 : 2015년 1월 23일(금) ~ 2월 1일(일)까지

+ 입장료 :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700원 (주차료는 무료)

+ 눈썰매장 이용요금 : 초등학생 이하 4천원, 중학생 이상 5천원.

 

 

 

태백여행기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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