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꼭 먹어봐야 할 군것질 다섯가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차이나타운에 들어서면 온통 붉고 화려한 장식에 이국적인 볼거리도 있지만 흔히 맛볼 수 없는 중국식 군것질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이 동네엔 먹어봐야할 맛있는 음식이 워낙에 많아 다섯가지를 고르기가 참 힘들었지만, 제 글이 여러분의 인천여행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고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제가 소개해드리는 군것질 이외에도 더 맛있는 음식들이 많겠지만, 제가 이동네 음식을 모조리 다 먹어보질 못해 3-4번의 인천여행을 통해 만족했던 곳만 추려 소개합니다. 짜장면만큼이나 유명해서 꼭 먹어봐야 할 군것질 다섯 가지! 내려가 볼까요?

 

 

1. 십리향 화덕만두

 

 

만두를 굽는 맛있는 향이 십리까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십리향(十里㕿)’입니다. 이 맛있는 냄새 때문인지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이곳 만두를 먹고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줄 서는 유명 맛집입니다.

 

 

 

 

 

 

화덕만두란 고기, 채소 등으로 속을 채운 만두를 200도가 넘는 화덕항아리 안에 붙여서 굽는 중국전통의 옹기병입니다.

 

 

 

 

 

 

겉모습은 물에 삶거나 기름에 뒤기 않아 수분이 전혀 없는 바삭한 과자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속은 촉촉한 고기나 채소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십리향에서 가장 인기 높은 ‘고기만두’입니다. 다진 고기와 채소로 속이 꽉 차 있어 육즙이 사르르 흘러내립니다. 크기도 제법 커서 간단한 식사대용으로도 좋습니다.

 

 

 

 

 

 

고기 만두 맛이 좋아 고구마만두도 사봤는데요. 겉은 바삭한 과자 같지만 속은 촉촉하고 달콤한 고구마가 있어 이것 또한 맛이 좋았습니다.

 

 

 

 

 

2. 공갈빵의 원조 ‘복래춘’

 

 

공갈빵은 중국식 호떡으로 겉모습은 큰 빵 같아 보이지만 속은 텅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눈속임이 있는 빵이라 하여 ‘공갈’빵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차이나타운에서 이 재미난 이름의 공갈빵의 원조를 만들어 낸 곳이 ‘복래춘’입니다. 이곳 역시 화교집안으로 3대에 걸쳐 중국과자를 만들어 왔습니다.

 

 

 

 

 

 

매장 안의 모습은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중국 본토에 있는 과자점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공갈빵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국과자가 있는데요. 뭘 골라야 할지 모를 정도로 다양하고 맛있어 보였어요.

 

 

 

 

 

 

신중한 고민 끝에 유명한 공갈빵과 월병 그밖에 여러 과자들을 사봤습니다.

 

 

 

 

 

 

복래춘표 100년 전통 원조 공갈빵입니다. 일단 겉모습은 커 보여도 주먹으로 두세 번 내려치면 부서져서 빵이라기 보다는 과자에 가깝습니다. 사실 맛도 ‘공갈’입니다.  공갈빵 자체가 누가 만들어도 동공이 확장될 만큼의 맛은 아닌데요, 복래춘표는 바삭한 것은 물론 특히 고소하면서 많이 달지 않아 자꾸 먹게 되는 은근한 매력이 있습니다.

 

 

 

 

 

3. 수제 월병과 펑리수가 유명한 중국제과 ‘담’

 

 

앞서 소개한 ‘복래춘’만큼이나 유명한 중국식 제과점이 ‘중국제과 담’인데요. 사실 공갈빵의 원조라는 명예를 가지고 있는 복래춘은 차이나타운의 끝자락에서도 외진 골목으로 들어가야 해서 위치가 좋은 ‘중국제과 담’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위치 때문만은 아니고 맛도 좋은데 찾기도 쉬워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과자의 종류는 복래춘보다는 훨씬 단순한데요, 특히 수제월병과 펑리수가 유명한 집이라서 그밖에 과자는 3~4종류 밖에 없습니다. 대신 월병의 종류는 매우 다양했습니다.

 

 

 

 

 

 

차이나타운에 가면 누구나 한 개씩 들고 다니는 공갈빵, 밤 맛이 나는 수제월병, 포춘쿠키, 펑리수, 메론수를 골랐는데요, 사고 싶은 게 더 많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짜장면 한 그릇 먹고 탕수육 가격의 디저트값을 치뤄야 해서 참았습니다.

 

 

 

 

 

 

중국제과 담에서 가장 맛있다고 유명한 ‘펑리수’입니다. 펑리수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밀가루 과자 속에 쫀득한 파인애플 젤리가 들어간 대만 대표 과자입니다. 많이 달지 않으면서 파인애플의 상큼한 맛이 진하게 느껴져 짜장면을 먹고 난 후 디저트로 딱 좋은데요. 노란 종이포장이 앙증맞아 여성분들께 인기가 높습니다.

 

 

 

 

 

 

파인애플 과자인 펑리수가 인기가 많으니 메론을 주재료로 한 메론수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부드러운 밀가루 과자 속에 새콤달콤한 메론젤리가 펑리수 못지 않게 맛있네요.

 

 

 

 

 

 

포춘쿠키는 재미 삼아 사봤어요. 맛은 그냥 바삭한 밀가루 과자맛이고 과자 속에 가까운 미래의 제 운세가 적혀있는데요, ‘기분이 좋은 나날이 계속 된다’는 군요. 맛있는 과자 먹어서 좋은 기분이 한 줄의 운세가 더해져 날아갈 것 같네요. ^^*

 

 

 

 

 

 

공갈빵의 원조가 복래춘이라지만 요즘은 ‘담’의 공갈빵도 그곳과 나란히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데요, 복래춘 보다는 좀더 단 것이 특징입니다.

 

 

 

 

4. 인천 토박이도 인정한 만두 맛집 ‘원보’

 

 

신승반점, 만다복 등 몇 몇 춘장의 진한 맛을 계승하는 맛집을 빼고는 차이나타운의 대부분의 중국요리집은 동네에서 먹는 맛과 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천 토박이들은 중국음식 먹으러 일부러 차이나타운에 가지 않는데요, 항상 관광객이 넘쳐나는 이 차이나타운에 인천토박이들이 원보의 만두맛을 보기 위해 종종 찾는 다고 합니다.

 

 

 

 

 

 

윤기 좌르르 흐르는게 먹기 전부터 이건 대박 맛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육즘이 제대로 살아 있는데 실제로 맛있어요!

 

 

 

 

 

 

원보의 가장 인기메뉴 ‘군만두’입니다. 다진 고기, 채소를 쫄깃한 만두피에 넣고 빚어 기름에 바삭하게 구웠는데요, 일단 만두피를 기계로 찍어낸 것이 아니라 손으로 빚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히 쫄깃해서 맛있고요. 고기 잡내없는 만두 속이 씹히는 식감도 좋습니다. 여기에 고소한 육즙이 배어나와 인천 토박이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만두맛입니다.

 

 

 

 

 

 

군만두가 오랜 동안 인기를 누려온 레전드급 메뉴라면 삼선소룡포는 최근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신메뉴입니다.

 

 

 

 

 

 

한입크기로 빚은 만두속에 통새우 1마리와 고기반죽이 들어있습니다. 육지와 바다의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 또한 맛있는 만두였습니다.

 

 

 

 

 

5.  대만식 정통 버블티 쩐주나이차를 맛볼 수 있는 ‘루나씨키친’

 

 

온통 붉은색 장식으로 화려한 차이나타운에서 파란모습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 ‘루나씨키친’입니다. 중국음식과 간식으로 차이나타운을 쉴 새 없이 돌아다녔다면 편안한 공간에서 진한 밀크티 한잔을 마시며 먹자여행의 종지부를 찍어줄 곳입니다.

 

 

 

 

 

 

붉은 중국식 장식에 눈이 빨갛게 충열되었을 때 원목의 루나씨키친에 들어서니 눈이 편안해졌어요. 서울 시내에 있는 귀여운 카페 같은 느낌입니다.

 

 

 

 

 

 

루나씨키친은 매일 직접 살은 쫄깃한 떡(타피오카)를 진한 음료에 넣은 버블티와 대만/중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다양한 차를 진하게 우린 음료가 있는 곳입니다.

 

 

 

 

 

 

다양한 음료 중 이곳의 대표메뉴 쩐주(떡)나이차(밀크티)입니다. 홍차가루를 우유에 타서 만든 것이 아니라 직접 양질의 홍차를 진하게 우려 진하고 깊은 밀크티 맛이 납니다.

 

 

 

 

 

 

버블티를 먹다 보면 금새 바닥나는 타피오카떡의 양이 아쉬웠는데 이곳은 아무리 먹어도 계속 나오는 넉넉한 타피오카의 양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보통 버블티는 쫄깃한 타피오카떡의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차갑게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루나씨키친에서 어떤 비법이 있는지 따뜻한 밀크티에도 타피오카떡은 쫄깃하네요.

 

 

6편 계속...

 

 

 같이 다녔던 인천여행코스 (계속 연재중입니다.)

 

1.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인천 가볼만한 곳 '차아니타운'

2. 한국 짜장면의 원조는 바로 이곳 '신승반점' |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3. 인천 토박이도 인정한 차이나타운 만두 맛집 '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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