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파가 모여든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 | 수원화성문화제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화관광축제 '수원화성문화제'


수원시는 올해로 51번째 시민과 함께하는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10월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진행되었는데요, 화성행궁, 수원천, 연무대, 수원화성 일대에서 수많은 프로그램으로 성대하게 치뤄졌습니다. 저도 올해 축제현장을 다녀왔는데요, 이 축제의 꽃은 바로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효심이 지극했던 조선의 22대 왕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부 화산(현재의 화성군 태안읍)으로 옮기고 자주 참배를 했는데요, 이때 행해진 왕의 행렬을 다시금 재현한 겁니다.

정조는 총 13차례 수원으로 능행차를 했는데요, 그 중 가장 최대규모로 시행되었던 1795년 2월의 행차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의 반차도 그림으로 이 행사의 규모를 유추해보면 사람이 총 1,807명에 말이 796필 동원되었는데요, 본 행사에 총 동원된 전체인원은 사람이 5,661명에 말이 1,417필이나 된다고 합니다. 1795년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환갑이 되는 해였고, 동시에 정조가 즉위한지 20년이 되는 해였는데요, 수원 화성행궁에서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과 노인잔치, 그리고 특별 과거시험 등이 열렸습니다. 자, 축제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능행차 & 시민퍼레이드 코스는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서 장안문, 화성행궁, 팔달문을 지나 중동사거리, 지동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코스에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지금 보실 장안문에서 행렬이 지나가는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장안문은 수원의 정 북쪽에 있는 문인데요, 그 말은 한양에서 왕이 출발하면 가장 먼저 지나는 문이 바로 이 문이 되겠습니다. '장안'이란 수도를 뜻하는데요, 정조가 수원화성을 지으면서 수도를 이곳으로 이전하려 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왕의 행차를 알리는 취타대를 시작으로 행렬이 장안문을 들어오고 있네요.

 

 

 

 

 

 

행렬의 선두에서 말을 타고 가는 경기감사가 보입니다. 이 행차가 다른 지역의 행차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는데요, 왕이 행렬의 중앙에 있지 않고, 혜경궁 홍씨가 가운데 있다는 점이에요. 왕의 효심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전체 행렬 순서는 경기감사가 선두에 서고 다음으로 총리대신, 훈련대장, 금군별장, 어보마가 들어오고 드디어 정조가마와 그 뒤를 따라 행렬 중앙에 혜경궁 홍씨 가마가 들어섭니다. 그 뒤로는 정조의 두 여동생 가마, 선기장, 장용대장, 도승지, 병조판서 순으로 능행차가 이어집니다.

 

 

 

 

 

 

선두 보병군사를 이끄는 장교들이 말을 타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날, 정말 뜨거운 취재진들이 경쟁을 벌이 고 있었어요. 하지만 행렬 속으로 난입해서 사진을 담는 몰지각한 사진가들도 참 많았어요. 구경하는 다른 사람들을 조금 생각하며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더군요. 이 점은 참 아쉽습니다.

 

 

 

 

 

 

이제 정조대왕이 등장하나 봅니다.

 

 

 

 

 

 

정조의 옆으로는 엄태영 수원시장과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왕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왕의 인기가 어찌나 많은지 근처로 갈 수가 없네요. 누가보면 엑소(EXO) 백현이가 온 줄 알겠어요. 그런데, 이 중에서 누가 정조게? ㅎㅎㅎㅎ

 

 

 

 

 

 

이 행렬은 장안문부터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이어지는데요, 수많은 인파들이 행렬 끝까지 몰려있어 전국 최대규모의 문화관광축제라는 걸 실감할 수 있습니다.

 

 

 

 

 

행렬의 가운데 즘에 들어서니 빨간색 가마를 타고 혜경궁 홍씨가 들어오고 있네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는 선발대회를 통해서 선발되었는데요, 홍씨의 실제 나이가 환갑이니 그 나이에 맞게 선발된 분입니다. 환갑이라지만 여전히 고운 자태가 아름답네요.

 

 

 

 

 

 

그 뒤로 장용영 군사들이 들어오네요. 그런데 말을 탄 분들은 여성분들이군요. 독특하고 귀엽습니다.

 

 

 

 

 

 

능행차 행렬 후미를 알리는 취타대가 지나가며 행렬은 거의 끝이나고 있습니다. 제가 올린 사진들은 기나긴 행렬의 극히 일부랍니다.

 

 

 

 

 

 

깃발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걷는 젊은 사람들이 보기 좋네요.

 

 

 

 

 

 

이 행사는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참여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수원시는 전세계 12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데요,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라 그 뜻이 더 있어 보이네요.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 외국인의 모습이 이채롭네요.

 

 

 

 

 

 

정조대왕 능행차에서는 4천명의 사람이 조선시대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걸어가는 대규모 행렬입니다. 이처럼 대단위 가장행렬은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서, 수원화성문화제는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관광상품이라 하겠습니다. 올해 못 보신 분들은 내년에 꼭 구경해보세요. 2015년에도 10월에 열린답니다.

 

수원여행기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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