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가볼만한 곳, 봉정사 대웅전과 극락전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학창시절 역사책에서 허구헌날 외우던 안동에 있는 봉정사(鳳停寺) 극락전과 대웅전을 기억나십니까? 안동 천등산 자락에 있는 이 사찰은 규모는 아주 작은 소박한 사찰이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국보와 보물은 남다릅니다. 여기엔 2개의 국보 건물과 2개의 보물 건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불상과 벽화, 그림 등의 보물도 4개를 더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물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사찰이지요. 아무 곳에나 눈을 돌려도 국보급 보물들로 그득한 사찰입니다. 자 들어가보겠습니다. ^^*

 

봉정사는 접근성이 매우 좋은 사찰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주문 바로 앞에 차를 세우고 3분 정도만 걸어가면 대웅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왠만한 평지에 위치한 사찰보다도 접근성이 더 쉬운 사찰이 아닐까 싶네요.

우린 산을 오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딱 좋습니다. ^^*

 

 

 

 

 

 

 

일주문에서 바라보면 눈 앞에 보이는 저 구부러진 길만 올라가면 됩니다.

친절하게도 입구로 볼 수 있는 만세루로 올라가는 지름길 돌계단도 마련되어 있군요.

별반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는 봉정사를 처음 본 느낌은 뭔가 오묘한 느낌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독특한 소나무들과 언덕까지 내 놓은 돌계단과 사찰 앞에 피어있는 클로버 꽃들 때문인것 같습니다.

 

 

 

 

 

 

시골 나비들은 잘 도망가지도 않아요. ^^*

 

 

 

 

 

 

만세루로 올라가는 길 좌/우의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언덕 모두가 클로버 꽃밭입니다. 잡초라고 부르기엔 너무 아름다운 꽃밭이였습니다. 돌계단 위로는 소나무가 손까락 두개를 내밀고 현판을 쥐고있는 독특한 느낌이군요.^^*

 

 

 

 

 

 

만세루 바로 앞 언덕에도 온통 아름다운 클로버 꽃밭입니다. 이렇게 많이 피어있는 클로버 꽃들은 처음 봅니다.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니고, 반대편에도 언덕 아래에도 온통 만발해 있습니다. 오묘한 느낌의 이 꽃밭에 서있는 느낌은 마치 여기가 속세가 아닌거 같았습니다. 설잠 꿈속을 걷는 느낌이랄까, 정말 오묘한 풍경과 느낌이 드는 곳이였습니다.

 

 

 

 

 

'천등산 봉정사'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지어진 사찰입니다.

지난 1,400 여 년간 고난의 역사를 견딘 사찰이 기특하고 기대됩니다.

 

 

 

 

 

 

그 유명한 '대웅전' (국보 제311호)

 

만세루 아래로 들어서면 대웅전이 정면에 바로 보입니다.

 

 

 

 

 

 

만세루

 

만세루는 대웅전 앞에 있는 2층 누각인데요, 사찰의 입구에 해당됩니다.

1680년(숙종 6년)에 건립되었는데 지형을 이용해서 아래서 올려다보면 2층으로 보이고,

대웅전 앞에 서서 보면 1층의 누각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사찰에 있는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있어요.

이 건물은 조선시대 초에 지어진 건물인데요, 고풍스럽고 묵직한 단청이 인상적입니다.

왼쪽에 보이는(잘린 사진) 건물이 화엄강당(보물 제448호)입니다.

 

 

 

 

 

 

 

 

 

 

 

빛바랜 단청이 세월의 흔적이 보이네요.

 

 

 

 

 

화엄강당과 대웅전 사이에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극락전이 보이는군요.

 

 

 

 

 

 

이 건물이 그 유명한 봉정사의 극락전입니다.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이 건물은 국보 1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972년 극락전을 중수하기 위해 완전 해체했었는데요, 그때 중도리에 홈을 하고 '기록이 들어 있는 곳' 이란 뜻의 '기문장처(記文藏處)'라고 표시한 것이 발견되어 열어 보았더니 정말로 상량문(새로 짓거나 고친 건물의 이력)이 거기에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이 기문장처의 기록으로 보아 공민왕 12년(1363년)에 중수되었다는 기록이 나와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심포 양식의 목조건물로 판명되었지요.

 

 

 

 

 

 

 

우리 조상들의 기록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합니다. 건축물 뿐만아니라 조선의 임금의 일거수 일투족, 말 한마디까지 최대한 기록해서 후손에 남기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현직 대통령의 업무기록을 조선시대만큼이라도 투명하게 남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퇴임 후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삭제해 버리거나 문제되지 않을 부분만 남깁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과거 왕들의 폭정, 악행 이런 것들이 어떻게 우리가 알 수 있었을까요? 모두 기록으로 남겼기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왕이더라도 그걸 삭제할 수 없었고 대부분의 왕들은 그것을 삭제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삭제하려고 했다면, 삭제하려 했다는 것 까지 남겨지니까 말입니다. 물론 100%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서도요... 정치에 관해서는 제가 볼 땐 오히려 조선시대가 현대보다 더 민주주의에 가깝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현대의 대통령이 당시의 왕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소불위의 권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개선이 안되냐구요? 권력의 맛을 아는 정치쟁이들이 놓으려고 하질 않고 더 많이 가지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권력은 분산하고, 서로 견재하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평화가 찾아오는 법입니다. 아 ~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군요 ^^*

 

 

 

 

 

 

극락전 앞에는 아담하고 예쁜 3층 석탑이 하나 있네요.

 

 

 

 

 

 

이 3층석탑은 고려시대 석탑이라고 하던데요, 특별한 설명은 없네요.

그리고 뒤에 보이는 고금당(보물 제449호)은 스님이 참선을 수행하는 선방입니다.

 

 

 

 

 

 

오래 전 대학교 다닐 때, 자취방 바로 위가 절간이였는데요,

새벽 5-6시 였던가? 그 시간만 되면 꼭 종을 쳤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은 이만 진여문으로 나와 임청각(보물 제182호)으로 향합니다.

임청각은 원래 99칸의 기와집이였는데, 일제가 수탈을 위해 철도를 놓느라 헐어버린 가슴아픈 곳입니다.

 

안동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드립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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