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도 넘게 봤지만 아직도 감동이다. 명작영화 '포레스트 검프'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아무리 많이 본 영화지만 볼 때마다 눈물흘리는 영화가 혹시 있으신가요? 전 몇 편이 있는데요, 얼마 전 케이블TV 영화채널에서 1994년 명작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전 열 번도 넘게 봤지만 아직도 감동적이고 울컥거립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실화영화라고 알고 계시던데 이 영화는 실화가 아니라 1986년에 '윈스턴 그룸'이라는 작가가 출판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리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 불편하고 아이큐 또한 75밖에 되지 않는 한 남자의 한 여자에 대한 열정과 결국은 그것으로 인한 그의 성장이 전 무섭도록 감동적입니다. 어떤 영화인지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볼께요.

 

 

 

 

 

 

<예고편>

 

 

 

 

 

 

이 영화를 두고 어떤 분들은 이렇게 바보같이 앞뒤 보지도 따지지도 않고 국가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애플이란 회사도 가지고 부자도 되고 아이도 생기는거냐고 비아냥 거리는 치들도 보았지만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그게 아니다.

 

 

"인생은 쵸콜릿 상자와 같은 거래요. 어떤 걸 집어 들게 될지 모르니까."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 are going to get."

 

 

이 유명한 명대사를 남긴 IQ75의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 분)'는 어린시절 다른 아이들에게 바보라고 놀림을 받지만 '제니(로빈 라이트 분)'만은 그를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준다. 이때부터 왕따 소년의 유일한 친구이자 애인인 제니는 그가 평생을 두고 갈구하는 '여신'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다.

 

어릴적부터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제니는 포크송 가수가 꿈이지만 결국 꿈은 이루지 못하고 대학마저 제적당하고 손에 잡히지도 않을 신기루 같은 '진실'을 쫒아 히피가 되었다. 어쩌면 포레스트와 제니는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존재로서의 서로에 대한 동질감을 느꼈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코 그의 손에 잡히지 않을 제니를 포레스트는 그녀만을 바라보며 일생을 뛰고 또 뛰어다닌다. 왜 뛰어야하는지... 지금 뛰면 얼마나 힘들지... 이렇게 뛰어만 다닌 내 인생 앞에는 무엇이 펼쳐져 있을지에 대해서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는다.

 

 

우리네 삶의 변곡점은 꼭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다가오지만은 않는다. 미식축구 영웅, 베트남 전쟁영웅, 세계탁구 챔피언, 성공한 새우잡이배의 선장, 애플이란 회사의 창시자격이 되어버린 투자의 귀재로, 결국 달리기 철학자(?)라는 직함까지 두루 갖추게되는 포레스트가 끝내 갈구하는 것은 '제니'를 되찾는 것 뿐이다.

 

그에게서 제니는 결코 잃어버려서도 안되고, 잊어버려서도 안되고, 타락되어서도 안되는 절대적인 이상향과 같은 존재다. 이는 오늘을 사는 현대인의 잃어버린 양심에 대한 가치이거나 결코 찾을 수 없는 이상향에 대한 '비웃음'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훗날, 오랜 세월 타지를 힘겹게 떠돌던 제니는 불치병에 걸려서야 검프를 찾아온다. "이 아이는 네 아들이야." 짧은 한마디와 함께 아이를 그에게 내민다. 과거의 절대적이였던 이상향은 사라지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은 놓지 말라는 의미일까. 그는 자신의 아들인지 아닌지를 그녀에게 묻지도 않고 확인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 어떤 정상인 비장애인 남자보다도 제니를 많이 사랑한 검프, 그녀가 죽은 뒤에도 자신의 아들일지도 모르는 아이를 누구보다도 더 사랑하며 보살핀다.

 

내것이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는 어찌보면 냉혈안 같은 현대인에게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매우 크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 낡아버린 운동화를 신은 검프의 마지막 뒷 모습이 왜 그렇게 지치고 피곤해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

 

 


포레스트 검프 (1994)

Forrest Gump 
9.5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게리 시니즈, 마이켈티 윌리엄슨, 샐리 필드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42 분 | 1994-10-15
글쓴이 평점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영화/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