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사진 맛있게 잘 찍는 여섯가지 방법.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음식사진 맛있게 잘 찍는 여섯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볼께요. 먼저 이 글을 쓰는 저는 사진의 고수도 아니며, 가지고 다니는 카메라도 오래 된 크롭바디 DSLR과 표준줌렌즈 딸랑 하나만 들고 다닙니다. 하지만 저보다 훨씬 더 좋은 장비를 가지고 다니는 분들의 사진이 완전 꼬질꼬질한 카메라를 들고다니는 저보다 사진의 품질이 많이 떨어지는 분들이 많아 나름의 허접한 노하우(?)를 공개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변에 전문적으로 사진 찍으시는 블로거님들이 아주 많아서 이 글을 쓰는 지금의 제가 좀 부끄럽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저보다 더 답답하고 부끄러운 사진초보들을 위해 용기내서 몇 가지 적어봅니다.

수 년 동안 음식사진을 많이도 찍었지만 사진의 세계는 정답도 없고 참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마음에 사진강좌를 아무리 많이 읽어도 그 기술이 딱히 내 기술로 쉽게 습득이 되지도 않는게 현실입니다. 어려운 전문용어 말해봐야 알아듣지 못하는 완전 쌩초보들을 위해 최대한 전문용어는 배제하고 알기 쉽게 써내려가겠습니다.

 

저에게 "맛집 블로거하려는데 어떤 카메라가 좋을까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전 항상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제일 싼 것 사시면 됩니다." 15만원짜리 똑딱이들고 멋있는 음식사진 찍으면서 맛집 블로거 하시는 블로거 이웃이 수십명이 넘습니다. 장비는 중요하지 않아요! 찍는 방법과 약간의 사진보정 방법만 아시면 풀프레임 수백만원짜리 장비와 똑같이 나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끽해야 해상도 900px도 채 안되는 작은 사진은 풀프레임과 똑딱이로 찍어 보정해 놓으면 그걸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사진을 크롭해서 확대하거나 액자만큼 크게 인쇄하는데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만, 인터넷 블로그에는 아무 상관없다는 것을 아시고 '제일 싼 카메라'를 사시면 됩니다.

 

 

 

 

 

 

  첫번째   최대한 다가가서 찍어라.

 

음식사진은 야외촬영과는 다르게 좀 더 많은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야외에서 찍는 풍경사진과 인물사진은 환경의 영향을 그렇게 많이 받지 않습니다. 야외기 때문에 화이트밸런스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실내에서 찍는 음식사진은 접시에 담긴 음식의 모양, 테이블에 놓여진 다른 물건들, 빛의 강도, 빛의 색깔, 빛의 각도 등등등 여러가지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 중 첫번째는 음식에 최대한 가까이가서 찍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음식사진이 생각보다 구도잡기가 상당히 어려운데요, 풍경이나 인물사진 보다 음식은 다양한 모양과 용기/ 색깔 등 워낙 다양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구도잡기 어려운 음식사진은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서 찍으면 그런 단점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접사렌즈가 아닌 일반 50mm, 30mm, 또는 표준줌렌즈의 경우 촛점거리가 최소 15cm 이상부터 40-50cm 이상인 것도 있습니다만, 최대한 허용하는 가까운 거리에서 찍어보세요. 사진을 잘 못 찍어도 촛점만 맞다면 심도 얕은 이쁜 사진들이 나오게 됩니다. ('심도가 얕다'는 말은 쉽게 말씀드려서 촛점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이 흐릿하게 표현되는 사진을 말합니다.)

 

풀프레임바디가 아닌 크롭바디의 DSLR이거나 조리개가 어두운 표준줌렌즈(번들렌즈)의 경우는 아웃포커싱에 불리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아무리 똑딱이 디카라도 음식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서 찍으면 아웃포커싱이 되면서 심도가 얕은 이쁜 사진으로 보이는 착각이 들게 만든답니다. 심지어 단추 구멍만한 렌즈가 달린 스마트폰 카메라도 가까이 다가가서 찍으면 아웃포커싱이 됩니다! ^^*

 

 

 

 

 

 

 

 

 

 

 

 

 

 

 

 

 

 

 

 

 

 

개인적으로는 피사체만 제외하고 다른 부분이 흐릿하게 날아간 심도 얕은 사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제 블로그에서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분들이 좋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음식사진 찍을 때는 자주 조리개를 열고 찍고 있답니다. ^^*

 

 

 

 

 

  두번째   밝게 찍어라.(1/3스탑~1스탑)

 

풍경사진은 보통 약간 어둡게 찍으면 좀 더 진득한 색감으로 인해 이쁜 사진이 나옵니다만, 음식사진이나 소품사진은 반대로 1/3스탑~1스탑 정도 밝게 찍는게 보통은 더 맛있는 음식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항상 사진을 찍고 LCD 확인창으로 확인을 해도 실제 PC모니터에서 보는 것과는 다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시행착오를 격게 되는데요, 이럴 때는 사진보정 프로그램(포토스케이프나 포토샵 같은)에서 살짝 밝게만 해줘도 맛있는 사진으로 바뀌게 됩니다. 명부 계조니 계조가 어떻니 저떻니 어려운말 알 필요도 없습니다. 살짝 밝게 보정한 사진들을 한번 보여드릴께요.

 

 

▼ 마우스를 올려 원본과 비교해보세요.(스마트폰으로 보신다면, 그림과 다른 곳을 번갈아 클릭해보세요.)

 

 

 

 

 

 

▼ 마우스를 올려 원본과 비교해보세요.

 

 

 

 

 

 

▼ 마우스를 올려 원본과 비교해보세요.

 

 

어떻습니까? 원본보다 밝게 보정한 사진이 좀 더 맛있는 사진이 되었죠?

밝은 부분이 좀 날아가서 하얗게 타버리면 어떻습니까, 작품사진 찍는 것도 아닌데 계조따윈 잊어버리고 음식사진은 조금 밝게 찍으세요!

 

 

 

 

 

  세번째   주변 물건을 최대한 활용하라.

 

음식사진 찍을 때 가장 곤혹스러울 때가 주변에 너무 많은 접시나 숟가락, 젓가락 등이 널부러져 있어서 복잡해 보일 때가 그렇습니다. 주변이 정리가 안 될때는 주변의 사물을 음식사진에 활용해 보세요. 국자가 사진에 영 거슬리면 국자로 음식을 떠서 찍으시고, 앞접시가 거슬리면 앞접시에 음식을 담아서 찍어보세요.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스푼이 거슬린다면 가지런히 접시 옆에 두고 같이 담아보세요. 먹거리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는 멋진 소품이되며 사진의 구도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젓가락으로 음식을 들어올려 찍는다거나, 스푼으로 음식을 떠 올리고 찍으면 거의 완벽한 사진구도를 맞출 수 있습니다.

 

 

 

 

 

 

 

 

 

 

 

 

 

 

 

 

 

특히 숟가락 젓가락 등 지저분한 주변 사물이 정리가 안된다면 숟가락, 젓가락을 그릇이나 접시 주변으로 가지런히 놓고 찍으면 주변 정리도되고 구도까지 잡히는 1석2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네번째   역광이나 반역광에서 찍어라.

 

 

 

 

보통 풍경아니 인물사진에서는 피해야하는 장면이 역광이나 반역광 사진입니다. 물론 좀 더 극적인 표현을 위해 역광을 이용하기도 합니다만, 보통은 잘 쓰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음식사진은 다릅니다. 역광이나 반역광이 음식을 좀 더 돋보이고 먹음직스러운 풍경을 연출하게 됩니다. 이는 세번째 항목인 밝게 찍으라는 것과도 약간 상관이 있습니다. 역광으로 음식을 찍게되면 음식에 있는 수분이 반짝거림이 보이면서 싱그러운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음식과 배경을 확실한 대비로 분리시켜 음식을 돋보이게 되고 음식의 어두운 부분은 좀 더 짙은 색감으로 원색이 강조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섯번째   접시 전체를 담으려는 강박관념을 버려라.

 

이 부분은 초보들이 가장 하기 쉬운 실수 중의 하나입니다. 많은 것을 담기 위해 식탁 전체만 계속 찍는다거나, 접시를 꼭 다 나오게 찍으려고 하는 것이죠. 접시가 다 나오는 사진도 필요하고 테이블 전체사진도 필요합니다만,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다가가서 찍는 것이 더 멋진 사진이 나옵니다. 그리고 접시에 담긴 음식 중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재료인지를 확인하고 그 부분에 촛점을 맞추는 것도 잊지마시고요!!!

 

 

 

 

 

 

 

 

 

 

 

 

 

 

 

 

 

ㅎㅎㅎㅎ 잘 모르시겠다고요?

상관없어요, 마지막만 잘 봐도 됩니다!

 

 

 

 

 

  여섯번째   화이트벨런스(White Balance)를 꼭 맞추자.

 

이번 강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마지막 여섯번째 ★ 화이트밸런스(White Balance) 맞추는 것 입니다. 카메라는 우리 눈과 달라서 어떤 물체가 하얀색인지 지정해줘야 정확한 색을 표현합니다. 보통 카메라의 화이트밸런스 설정을 오토(Auto)로 두고 찍으면 노란색 조명아래서는 음식들이 죄다 노랗게 찍히는 것을 한번쯤은 다들 경험하셨을 겁니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색온도를 조명에 맞게 바꿔주시거나, 아니면 하얀색 물수건이나 흰 접시를 이용해서 카메라 화이트밸런스를 수동으로 맞출 수가 있습니다. 이도저도 어려워서 못 하시겠다면, 포토스케이프나 포토샵으로 3초만에 화벨을 맞출 수 있습니다. 사진보정 프로그램으로 화밸 맞추는 방법은 조만간 다시 강좌를 한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아래 사진은 화이트밸런스를 맞추기 전과 후를 비교해서 올렸습니다. 마우스를 한번 올려보시면 화밸 맞추기 전 사진이 나오는데 화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껍니다.

 

 

▼ 마우스를 올려보세요.(스마트폰으로 보신다면, 그림과 다른 곳을 번갈아 클릭해보세요.)

 

 

 

 

 

 

▼ 마우스를 올려보세요.(스마트폰으로 보신다면, 그림과 다른 곳을 번갈아 클릭해보세요.)

 

 

 

 

 

 

▼ 마우스를 올려보세요.(스마트폰으로 보신다면, 그림과 다른 곳을 번갈아 클릭해보세요.)

 

 

 

음식사진 맛있게 잘 찍는 방법은 의외로 쉽습니다.

카메라나 렌즈가 좋지않아 못 찍는 사진은 없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하나하나 도전해보세요.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뭔가 찜찜한데요, 가장 중요한 교훈 하나더!!

위 모든 일들을 하나도 안하고 맛있는 음식사진을 만드는 '절대교훈'이 있습니다. 바로...

 

아무리 좋은 장비라도 후보정엔 못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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