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21-한국인 입맛에 쫙쫙 붙는 중국 요릿집 '동북인가'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중국은 넓은 땅덩어리만큼 음식도 다양합니다. 사천(四川)은 매운 음식으로, 또 광동(广东)은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죠. 그런데 한국인이 평소에 자주 먹는 중국요리는 중국의 동북(东北)지방 요리입니다. 아무래도 한국과 지리적으로 붙어 있어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을 겁니다.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는 수많은 중화요리집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동북인가(东北人家)는 낯선 향신료를 적게 쓰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식당입니다.

한국인에겐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맛집으로 동방미식(东方美食)이란 식당이 더 알려졌지만, 짜고 매운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동북인가의 음식이 더 맛있었어요. 현지인 또한 이곳을 더 많이 찾습니다.



식당 위치는 차이나타운 중심지가 아니고 약간 벗어난 한가로운 동네에 있습니다. 그래도 오래된 건물은 참 멋지네요. 관광객들은 이동네 거의 안오더라고요.







식당이 화려하지도 않고 크지도 않아 자세히 안보면 찾기 힘들어요. 붉은 세로간판 잘 보고 찾아야 합니다.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동북인가는 한국의 중화요리집에서 볼 법한 탕수육, 만두, 고추잡채 등 한국사람 입맛에 맞고 익숙한 음식이 있어요. 모두 한반도와 접경을 하고 있는 중국의 동북지방 요리라고 하더라고요. 차이나타운 입구에 있는 동방미식도 나쁘진 않았는데, (그곳을 험담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여기가 조금 더 한가한 분위기와 시원해서 좋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음식이 짜지 않아요.







음... 어렇게 주면 뭘 시키나.... 체크를 어찌하나 하고 있는데 그림 메뉴판을 갖다 주네요 ㅎㅎㅎ







여기선 No.54 탕수육 하나를 주문하고... 가격은 S$14(11,000원)






사진이 있으니 주문하기 편하네요. 여기선 No.33 줄콩볶음을 주문합니다. 가격은 S$8(6,500원)







그리고 No.99 튀긴 만두도 하나 주문했어요. 가격은 S$7(5,700원)







이건 콩 음료라고 해서 뭔가 싶어 하나 주문해 봤는데, 한국의 두유보다 흐리고 단맛은 없네요. 여기서 직접 만든 음료를 줄 거라 생각했는데, 캔으로 줘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 한마디로 흐린 두유? 숭늉? 맛입니다. 가격은 S$1.5(1,200원)







음식이 차례차례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한방에 만들어 촤르르 깔아 줍니다. 근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 다 먹을 수 있으려나...^^*







이건 제가 좋아하는 줄콩 볶음. 줄콩을 매운 고추, 마늘과 함께 센 불에 볶다가 두반장으로 양념한 맛입니다. 센 불에 볶아 불맛도 나고 고추장과 된장 중간쯤 되는 두반장의 매콤하면서 간간한 맛이 좋아요.







줄콩의 식감은 수분을 많이 머금은 아스파라거스 맛이라고 할까요? 밥반찬이나 고기요리에 곁들이기에 딱 좋습니다.







이건 만두. 이집의 인기메뉴라고 합니다. 흔히 먹던 부추 고기만두예요. 바삭한 껍질을 깨물면 육즙이 많이 들에 있어 촉촉하고 고소합니다.







만두피가 쫄깃하고 부추 향도 좋~습니다. 싱가포르 여행에서 현지 음식이 질리거나 안 맞을때 가면 한국을 느끼게 되는 식당입니다. ㅎㅎㅎ







이건 탕수육. 한국에서 먹었던 매운 사천식 탕수육과 비슷합니다만, 달지 않고 매콤 짭조름하네요. 식감은 바삭 쫄깃하고 살코기가 부드러워요.







굵게 다져 넣은 생마늘 맛도 튀김과 잘 어울리고, 함께 볶음 고추가 딱 한국의 풋고추 맛입니다. 적당히 매콤하고 개운한 게 마치 한국 음식을 먹은 것 같은 느낌? 아무튼, 한국의 익숙한 중국요리가 중국 동북지역 음식이란 것도 알게 되고, 오랜만에 입에 맞는 한국 음식 먹는 느낌도 나고, 기분 좋은 식당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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