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말라카 여행 #5-여행자의 천국 '히렌 & 존커 스트리트'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말라카의 여행자 거리는 존커 스트리트(Jonker Street)와 히렌 스트리트(Heeren Street)가 대표적입니다. 존커 스트리트는 말라카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이자 여행자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존커 스트리트는 보통 차이나타운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국인 남자와 말레이 여성의 결혼으로 만든 독특한 문화인 프라나칸(바바논냐) 문화가 집중되어 있는 곳입니다. 옛날에는 노동자 신분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해서 '하인의 길'이라고도 부릅니다.

히렌 스트리트는 대대로 부유층이 산다고 해서 '주인의 길' 또는 '백만장자의 골목'이라고도 부르는데, 오랜 역사를 가진 부유한 건축물들이 몰려 있습니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부터 히렌 스트리트로 불렸고, 중국, 네덜란드, 영국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존커 스트리트가 먹거리 위주로 구성되었다면, 히렌은 박물관이나 호텔, 게스트하우스 위주로 들어서 있습니다.



자, 거리 안으로 들어가 볼가요. 히렌 스트리트는 게스트하우스인 '히렌 하우스(Heeren House)'부터 시작합니다. 독립 후엔 이 거리를 '툰 탄 쳉록 거리(Jalan Tun Tan Cheng Lock)'거리라고 공식적으로 부릅니다.







대충 그린 지도를 보며 거리를 확인하세요. 파란 색이 히렌 스트리트. 붉은 색이 존커 스트리트 입니다.







히렌 하우스는 오래된 헤리티지 건축물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인데요. 저도 여기서 묵을까 고민하다 그냥 편안한 호텔로 갔어요. 시설은 아무래도 호텔이 편안하긴 하거든요. 헤리티지 건축물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면 여기도 좋습니다. 밤에 뜨끈한 욕조에서 몸을 풀고 싶다면 그냥 호텔로 가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히렌 스트리트는 비교적 한산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먹거리나 악세사리 파는 곳에 몰려있기 마련이죠.







대부분 숙소와 박물관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이색적인 건축물 구경하는 재미는 있네요. 주차된 차만 없다면 더 좋았을 걸....







간혹 만나는 오래된 물건 파는 곳들이 있는데, 들어가 보면...







이런 걸 팔고 있어요. 정말 100년 된 물건들도 많은데 헤리티지 건축물에서 뭘 하려면 필요하긴 하겠네요. 딱히 살 건 없으니 구경만 하는 걸로~







굉장히 독특하게 생긴 여긴 치 맨션(Chee Ancestral Mansion)이란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건축물입니다.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아 들어가 볼 수 없는 건 조금 아쉽네요. 입장료 조금 받고 보여주지...







치 맨션(CHEE MANSION)은 1,900년대 초의 중국 부자인 CHEE 가문의 조상들을 모시는 사당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가장 높은 부분의 망루가 인상적인데, 동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네요. 건축 양식을 가만 보면 네덜란드, 중국, 영국 건축양식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여긴 푸리 호텔(Hotel Puri). 근사한 건축물에서 하룻밤도 좋아 보이긴 하네요.







여기도 무슨 박물관인가 봐요.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바닥부터 근사하네요.







안에는 전시하는 물건도 있고 판매하는 소품도 있어요. 오래되어 흠집 있는 접시들도 인상적입니다.







작은 보관함 같은 건 가격이 48링깃~60링깃(12,000원~16,000원) 정도 합니다.







전 작은 부채를 하나 샀어요. 가격은 10링깃(2,600원).







이제 골목을 돌아 존커 스트리트로 들어갑니다. 존커 워크(Jonker Walk)라고도 부릅니다. 1808년도에 지어진 작은 교회도 참 예쁘네요.







날이 슬슬 어두워지니 야시장이 열리려고 준비하고 있네요. 존커 야시장은 먹거리와 함께 다음에 별도의 글로 보여드릴게요.







히렌과 비교하면 사람이 어디로 모이는 지 잘 아실 겁니다. 하루 종일 복닥복닥 대는 곳이에요. 식당도 많고 군것질 거리도 정말 많은 골목입니다.












여긴 길 옆에 있는 공원 Taman Warisan Dunia Jonker Walk. 안에 무슨 동상이 하나 서 있어요.







이 친구는 미스터 유니버스, 미스터 아시아, 미스터 말레이시아, 미스터 말라카를 석권한 보디빌더인가 봅니다. 동양인이 우승하기 쉽지 않은 대회에서 우승해서 축하하고 있나 보네요. ^^*







히렌과 비교하면 건축물이 조금 서민적으로 보이긴 하지요? 현대의 언어로는 그렇게 부르는 게 문제가 있지만, 아무튼 19~20세기 초에는 '하인의 거리'라고 불렀다고 하니 거리 분위기가 짐작이 갈 겁니다.







이곳은 말라카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 '깜풍 훌루 모스크'입니다. 수마트라 양식에 중국, 힌두, 말라카 스타일까지 모두 들어 있는 독특한 곳이죠. 아무튼 거리는 볼거리가 제법 많은 곳입니다. 짧은 글로 다 보여드리진 못하지만, 몇 일 이동네에서 돌아다니며 밥도 먹고 구경하며 즐길 거리가 조금 있답니다. 특히, 일요일에는 이 일대 길바닥에서 벼룩시장이 열려요. 가정에서 쓰던 물건을 가져 나오는 진짜 벼룩시장인데요. 프라나칸 문화가 녹아 있는 물건들이 눈길을 끕니다. 운 좋으면 저렴한 가격에 신기한 제품을 득템할 수도 있어요~


이미지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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