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에서 난 식재료로 밥상을 차리는 '농부밥상 & 농부마켓' | 청양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천장호 출렁다리에서 놀다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칠갑저수지 방면으로 내려옵니다. 슬슬 어스름해질 저녁에 저수지 옆으로 문득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보이고 '청양 로컬푸드 협동조합'이라고 적혀 있고 '농부마켓 & 농부밥상'이란 글귀가 보입니다. 청양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곳인가 보다 싶어 들어가 봤는데, 식당과 마켓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더라고요. 1층에는 청양에서 난 농산물과 그걸 이용한 가공품을 파는 마켓이 열려있었는데, 지나가다 우연히 만난 곳 치고는 정말 보석 같은 곳이었어요. 2층에선 그 식재료로 밥을 짓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진 그냥 농촌지역 여행하다 보면 자주 보게 되는 그저 그런 판매장 같은 곳인 줄로만 알았지요.







그런데, 뭐랄까... 벼룩시장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제품엔 누가 생산했는지 사진과 이름이 나와 있고, 오늘 만들어 농민이 직접 올려 놓은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식재료만 파는 건 아니고요.







찻잔과 나무를 깍고 칠한 받침대 같은 예쁜 소품들도 팔고 있어요. 모두 청양군민이 만든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곳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건 어떤 예술가의 따뜻한 글귀들입니다.


달달해져라.







단순하지만 예쁨 톡톡 터지는 이 작품들은 예술가 ‘낭낭’님의 작품입니다. 찾아보는 재미도 있네요.


그대 앞에 봄이 있다.







1층 농부마켓에서 요즘 홀딱 반한 헛개열매를 두 봉지 사고 2층 농부식당으로 올라왔습니다. 바로 옆이 칠갑저수지라 느낌이 꼭 잠실 석촌호수 옆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느낌이 나네요. ^^*







여러 단품메뉴와 세트메뉴가 있었습니다만, 저는 '한돈 청양고추 떡갈비 밥상'으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2,900원.







작품들을 보고 '낭낭'님이 궁금해서 찾아 봤는데, 작품들도 여럿 있고 상가 꾸며주는 일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글들이 참 예쁩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다음 사업은 꼭 이분과 시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애쓰지마. 너는 본디 꽃이 될 운명일지니 -씨앗-






식사는 에피타이저 먼저 나옵니다. 오이 크래미, 브루게스타, 청양고추 감자전이 사람 수대로 나오네요. 예쁜 만큼 맛도 좋습니다.







한돈 청양고추 떡갈비 밥상은 청양고추 떡갈비, 생선조림, 야콘유자냉채, 해파리냉채, 궁중잡채, 된장찌개, 청양산 계절나물 등 14가지 정도의 반찬이 정갈하게도 올라옵니다.







음식들이 예쁘기만 한게 아니고 맛도 참 단정하다고 할까요. 깔끔하고 맛있어요.







표고버섯으로 만든 강정도 엄지척~







나물도 맛있어요. 나물은 모자라서 조금 더 달라고 했는데, 또 남아서 집에 싸가지고 올 정도로 맛이 괜찮더라고요.







청양에서 자라고 난 것들로 토박이 할머니가 주방에서 방금 만든 떡갈비. 음식들 하나같이 이미 만들어 놓은 묵은 게 아니라 따끈하고 보드라워요. 떡갈비는 미리 만들어 놓고 데워 나오면 뻑뻑한데, 이건 육즙도 살아 있고 촉촉~ 합니다.







특히, 청양의 특산물인 구기자 순을 곁들인 고슬고슬한 솥밥은 향기가 정말 일품이네요.







누룽지까지 남김없이 쓱쓱 긁어먹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낭낭님의 예쁜 작품과 함께 가게가 훨씬 빛나는 것 같네요. 청양 여행에서 농부밥상에서 즐거운 한 끼,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참고로 제 돈 내고 먹었습니다. 제 블로그의 모든 글은 제 돈으로 여행하는 거니 오해는 마시고요. ^^*


* 영업시간 : 11:00 ~ 21:30 (Break time 14:30 ~16:30, 주말에는 Break time 없음)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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