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 #16 - 우연히 만나 홀린 듯 따라간 '철길마을(기찻길마을)'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하노이 시내를 걸어 다니다 보면 간혹 철길을 건널 때가 있습니다. 몇 일을 오며 가며 만났었는데, 문득 그 끝엔 어떤 풍경이 있나 궁금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호안끼엠 호수 주변 호텔에서 걸어서 호찌민의 집이나 묘, 문묘, 탕롱황성 등으로 가려면 철길을 꼭 건너게 되어 있습니다. 하노이 철길마을은 한국의 군산처럼 상점들이 즐비하거나 그렇진 않고요. 현지인들이 실제 살고 있는 그냥 철길 옆 마을이에요. 빨래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아이들도 뛰어노는... 구부러진 철길 끝에는 또 뭐가 있을까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안녕, 우리 오늘도 만났네. 하노이에선 길에서 염소는 키워도 그나마 소는 없다는...







지금도 가끔 기차가 다니는 철길입니다.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딱히 어디라고 한 곳을 집어 이야기할 순 없지만, 지도에 표시해 둔 곳의 회색 실선이 철길입니다. 제가 걸어간 방향은 표시해둔 악세사리 판매점에서 북쪽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우리에겐 색다른 여행지라도 그들에겐 삶의 현장이니 조용히 산책하세요.












기차가 언제 지나가는지는 몰라도 확실한 건 자주 다니질 않으니 여행자들이 떠들지만 않는다면 마을이 시끄럽지는 않겠네요.





















철길 옆이라도 집이 참 예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새를 좋아하나 봐요. 집집마다 새 집을 걸어 놓거나 모이를 주고 있더라고요.







그만 갈까 고민하다가도 저 골목을 돌면 어떤 풍경이 나올까 궁금해서 계속 가게 됩니다.












금새 무슨 일이 날 것처럼 기울어진 문 뒤에도 사람은 살고 있습니다.












사람이 모여사는 곳엔 늘 음식 파는 곳도 있는 법이죠. 호텔에서 조식을 안 먹고 왔다면 먹어보는 건데 좀 아쉽네요.







우리는 그들의 삶을 안타까워하거나 동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이곳은 아이를 낳고, 부모를 모시며, 직장에서 일하는 행복한 삶의 터전이니까요. 다른 시선으로 그들의 인생을 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침 9시, 논(베트남 전통 모자)을 쓰고 고물을 정리하는 할머니. 하노이 철길마을 풍경은 조용하지만 활기찹니다.







살림살이 넉넉하진 않아도 새들에게 줄 모이는 늘 있습니다.







별생각 없이 매일 지나다니다, 문득 뭔가에 홀린 듯 따라 들어온 철길마을. 안 와봤으면 어쩔 뻔했을까요. 조금 전까지 북적이고 어수선한 시내였는데, 철길 마을은 10미터 떨어진 철로 아래와는 또 다른 세상입니다. 하노이 여행 오며 가며 꼭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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