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 #12 - 목욕탕 의자에 쪼그려도 커피 맛은 엄지척 '렝렝카페'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지난 시간, 1946 식당에서 핫팟(라우)를 먹었고, 오늘은 '렝렝카페(RengReng Cafe)로 맛있는 커피 한잔 하러 갈게요. 1946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고요. 동쑤언시장이나 여행자 거리에서도 비슷하게 걸리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편안하게 쉬기 위해서 가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왜냐면 테이블은 손바닥만 하고 의자는 목욕탕 의자 같은 플라스틱 작은 것 밖에 없거든요. 오로지 커피 맛만 느끼러 가는 곳입니다. 심지어 그 흔한 와이파이도 하나 잡히는 것 없으니 참고하세요. 어떤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가는 길도 이색적이네요. 베트남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끝도 없는 오토바이 주차. 심지어 대형 마트 주차장도 온통 수천대의 오토바이가 장사진을 치고 있다는...







그렇게 10분 정도 걸어 렝렝카페가 있는 골목에 왔습니다. 번화가가 아니고 주거지역 가운데 뜬금없이 카페가 있어요.







정확한 위치는 위 지도를 확인하세요. 주석궁, 동쑤언시장, 여행자거리, 탕롱황성에서 걸어서 멀지 않습니다.






베트남엔 도둑이 많은지, 아니면 그냥 안전을 위해 그런건지 방범창을 철저히도 해놨네요. 하노이 사람들은 이런 건물에서 살아가나 봅니다.







그래도 맘씨 좋게 새들 먹으라고 사료도 갖다 걸고 재미나게 사네요.







렝렝카페는 무슨 자신감인지 간판 쪼가리 하나 걸어 놓지 않고 장사하고 있어요.







2층도 카페로 쓰고 있나 보네요. 듣기론 원래는 길커피를 했었는데, 커피 맛이 소문이 나고 장사가 잘되어 건물을 임대해서 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자,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주의해야 할 점은 평일 영업시간이 오후 3시까지 밖에 안 해요. 영업시간은 월~금 오전 7시~오후 3시, 토~일/공휴일 오전 7시~오후 7시까지 입니다.







와... 전 잘 못 찾아왔나 싶었는데, 커피 마시고 있는 거 보니 맞네요. 목욕탕 의자 같은 작은 플라스틱 의자 놔두고 테이블은 손바닥 만합니다.







주방이 2층에 있으니 주문은 2층에서 해야 하네요.







메뉴는 오로지 커피 종류밖에 없습니다. 원두는 달랏 아라비카를 쓰고 있다는데, 로스팅은 4단계를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다크 3단계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다크하진 않더라고요. 아무튼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 한잔씩을 주문했습니다. 가격도 천 원 대로 비싸진 않습니다. 원두도 200그람에 9만동(4,500원) 정도에 팔고 있네요.







커피 맛이 참 좋~습니다. 저도 전직 바리스타에다 개인 카페도 몇 년간 운영했던 적이 있어서 조금은 커피에 대해 아는데, 이런 원두를 가지고 장사하면 어디서든 손님이 들끓겠어요. 우유 스티밍도 참 부드럽게 잘 했네요. 라떼아트 할 때 우유 스티밍이 곱고 일률적이지 않으면 그림이 안 그려지거든요.







테이블이 좁아 한국처럼 공부까진 할 수 없겠네요. 오로지 커피 맛만 즐기며 수다 떠는 곳입니다. 와이파이도 없으니 핸드폰 쳐다볼 필요도 없고 개인적으로 참 분위기 좋은 카페였습니다.







넓은 곳에서 에어컨 빵빵 맞으며 쉬었다 가려는 분은 하이랜드(High Land)나 쭝응우엔(Trung Nguyen) 카페 같은 곳을 가시고요. 의자는 조금 불편해도 맛있는 커피 한잔이 생각아면 렝렝카페 좋습니다. 조금 진하게 드실 분은 350원이면 샷추가 하면 향긋한 커피로 행복한 시간이 될 거에요. 커피 맛은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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