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파 여행 #2 - 허름해도 풍경은 우주최강 '시너리 호텔(Scenery Hotel)' 스위트룸과 조식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라오까이(Lao Cai) 터미널에 새벽 1시에 도착해서, 버스를 갈아타고 사파(SAPA)에 도착하니 아직 해도 안 뜬 새벽 4시 30분. 도대체 이 시간에 체크인이 가능한 호텔이 있을까? 무작정 택시를 잡아 타고 예약해놓은 시너리 호텔(Scenery Hotel)로 향했습니다. 사파는 라오까이에 있는 고산지대인데, 대략 12개 정도의 소수민족이 모여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여기서 몇 일간 머물면서 소수민족 마을도 구경하고, 고산지대 풍경도 맘껏 구경하다 가려고 왔습니다. 사파는 해발 1,650미터 정도에 위치해 있고, 판시판산은 자그마치 3,142미터에 달합니다. 지리산 꼭대기가 1,915미터 정도니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지 짐작이 갈 겁니다. 시너리 호텔은 이름 그대로 어떤 풍경을 품고 있나 내려가 볼까요~



사파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에 도착. 택시요금이 31,000동(1,500원) 나와서 4만동(2천원)을 주고 내리려고 하니, 기사가 잔돈을 건네주신다. 택시 기사가 잔돈을 내주는 경우는 한 달 동안 베트남에 머물면서 처음 겪는 생소한 상황. 3초 정도 서로의 눈만 바라보고 껌뻑거리다가 잔돈은 팁이라고 말씀드리고 내립니다. 어떻게든 바가지 씌우려는 사람들만 보다 이런 분을 만나니 굉장히 신선하네요.


아무튼 하롱베이 바이짜이 버스터미널에서 거의 12시간을 달려왔더니만 몸은 천근만근인데 기분은 좋은 아침입니다. 그리고 호텔을 여기서 보면 3층 건물로 보이는데, 언덕 끝에 지어진 건물이라서 반대편에서 보면 6층 건물입니다.







시너리 호텔의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 해보세요. 조용한 사파 시내의 끝에 위치해 있는데, 깟깟마을 가는 길 초입에 있습니다.







너무 이른 새벽이라 체크인이 될까 걱정했는데, 순박하게 생긴 직원이 해주겠다고 하네요. 새벽 5시에 체크인 했으니 거의 30시간을 이 호텔에서 보낼 수가 있겠네요. ㅎㅎㅎ 그리고 무려 엘리베이터가 있어요!






제가 묵은 방은 2인 조식 포함 1박에 $32달러짜리 스위트룸입니다. 여기가 시너리 호텔에서 제일 비싼 방입니다. 스위트룸은 방이 조금 넓은 것도 있지만 두 벽면의 큰 통 창문으로 마운틴뷰를 가지고 있고, 산을 바로 즐길 수 있는 테라스가 있어요. 저렴한 방들은 작은 창으로 산이 조금만 보이거나, 뒷골목 뷰를 가지고 있다는....







아.... 동 트기 전 호텔 풍경이 정말 입을 다물 수가 없어요. 사진으로 감동을 다 전달할 수 는 없겠지만, 새벽 시큰하고 맑은 공기가 콧 속으로 훅 들어오고, 전날 비가 내려 향기로운 풀냄새가 행복합니다.







해발 2천미터 정도의 산이 내 눈 높이에 있고, 구름이 바람에 따라 앞을 지나다닙니다. 테라스에서 정말 한참을 바라보게 됩니다.







스위트룸이지만 디럭스룸 보다 방이 조금 넓은 것 말고 시설은 똑같습니다. 저렴하고 조금 후미진 곳에 있는 호텔이지만 깨끗하고 친절하고 좋아요.







어메니티도 있을 건 다 준비되어 있고요.







무료 생수도 두 병 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는 없는데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가 있더라고요. 노트북 사용할 때 편리하게 쓰라고 있나 본데, 배터리가 없어 패스~







그리고 기특하게도 삼성TV가 설치되어 있는데, 최근에 설치한 건지 올쉐어(Allshare)가 되더라고요. 삼성 스마트폰 가지고 있다면 무선으로 유튜브나 가지고 있는 영화, 드라마 같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녁에 맥주 한잔 하려고 하롱에서 과자를 사 왔는데, 글쎄 고산지대라고 과자가 아주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빵빵해지네요. ㅎㅎㅎㅎ







베트남 한 달간 머물면서 시설이 가장 좋은 호텔은 '인터컨티넨탈'이었는데, 그곳보다 개인적으로 시너리의 만족도가 더 높았어요. 물론 취향 차이겠지만...












호텔 방에 앉아 이런 풍경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짐도 안풀고 테라스에서 멍때리고 있으니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독특하고 생동감 넘치는 사파의 아침입니다.







공교롭게 새벽 5시에 체크인해서 아침 식사 시간이지만 우리는 내일 아침에 식사가 가능하다는~ 그렇게 다음 날 아침, 식당을 찾았는데 $32달러 호텔 치고는 제법 먹을 게 많더라고요. 주문하면 만들어 주는 시스템인 줄 알았는데 뷔페로 깔리네요!!!







게다가 맛은 전혀 기대 안 했는데, 별것도 아닌 것 같은 음식들이 맛도 좋아요.







식당에는 음식 하는 아주머니 한 분만 계시던데, 아주머니 음식 솜씨가 아주 좋아요. 어지간한 고급 호텔보다 더 맛있어요. ㅎㅎㅎㅎ







그러면 안 되는 거 잘 알지만, 또 식욕이 폭발해서 쌀국수까지 꾸역꾸역 다 먹고 출발~







사파 시내엔 더 좋은 호텔들이 많이 있는데, 전 시너리 호텔의 이 풍경이 좋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시내는 사실 조금 시끄러워요. 최근 사파는 개발 중이라서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공사하는 소리, 트럭 지나가는 소리, 사람들 웃고 떠드는 소리 등 소음이 조금 있는데, 여긴 사파의 거의 끝에 있는 곳이라 조용해서 좋습니다. 그리고 물가가 시내보다는 조금 저렴합니다. 개인적으로 시너리 호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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