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파 여행 #1 - 바이짜이(하롱베이)에서 사파까지 슬리핑버스로 12시간 대장정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3박 4일간의 베트남 하롱 시티(하롱베이) 여행을 마치고, 이제 라오까이(Lao Cai)의 사파(SAPA)로 이동합니다. 사파는 해발 1,650미터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가장 높은 곳은 3,142미터에 이를 정도로 고산지대에 있습니다. 그곳에는 크고 작은 12개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어 사람과 풍경 두 가지 볼거리가 있는 곳이랍니다.

하롱베이에서 사파까지는 대략 50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한 번에 가는 버스 편이 없어 라오까이 터미널에서 한번 갈아타야 해요. 연계되는 버스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대략 12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 버스표 예약하는 방법부터 목적지까지 여정이 어떤지 내려가 볼까요~



하롱베이에서 마지막에 묵었던 로터스 호텔에서 택시 타고 바이짜이 버스터미널까지 갑니다. 호텔 앞은 여러 회사의 택시가 서 있는데, 사기 안 당하려면 마일린 택시를 타세요. 마일린은 언제나 정직합니다! 여기서 터미널까지 요금은 4만동(2천원) 나옵니다.







여기가 바이짜이 버스터미널입니다. 즐거웠던 하롱베이 여행이 끝나고 가려니 조금 섭섭하네요. 이제 베트남 전국일주 일정 중에 사파와 하노이 두 도시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먼저 바이짜이 터미널에서 사파까지 가려면 버스표 예약을 해야하는데요. 버스터미널 창구에서는 예약을 할 수가 없고, 당일 표만 구매할 수 있더라고요. 직원이 영어가 통하지도 않아서 종이에 날짜를 적어가며 우여곡절 끝에 버스 회사 사무실로 직접 가서 예매를 했습니다.






일단 다른 도시로 가는 버스 요금은 이렇네요. 하노이까지 8만동(4천원)입니다.







이전 여행지였던 닌빈까지는 12만동(6천원), 라오까이는 36만동(18,000원)이라고 적혀 있어요. 근데 사파라는 마을이 라오까이에 속해있긴 하지만 거기서 1시간 정도 북쪽으로 더 들어가야 하거든요.








아무튼 바이짜이 버스터미널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시간표와 요금은 위 그림을 확인하세요. 그런데 사파에 대한 정보는 여기 적혀있질 않아요.







바이짜이에서 사파까지 가는 버스는 오전 7시와 오후 6시, 하루 두 차례가 있습니다. 저는 오후 6시 표를 예매했는데요. 출발 시간이 17시 30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18시에 출발합니다. 공식 일정은 라오까이에 새벽 4시에 도착하고, 1시간 정도 버스에서 잠자고 있으면 다른 버스가 와서 사파까지 데리고 간답니다. 목적지에 대략 오전 6~7시에 도착하니 12~13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런데 이 시간은 버스회사에서 최대한으로 잡아 놓은 거고, 보통은 라오까이에 새벽 1시~2시 쯤에 도착하고, 사파에는 새벽 4~5시 쯤에 도착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예매하는 홈페이지에서는 요금이 $23달러인데요. 바이짜이 터미널에 있는 버스 회사에 직접 가서 예매하면 37만동(18,500원)으로 대폭 저렴해져요. 호텔에서 예약하면 50만동(25,000원)을 달라고 하니 터미널에서 직접 예약하시길 추천합니다.







버스회사 사무실은 터미널 야외 대합실 옆에 붙어 있습니다. 들어가서 목적지와 날짜를 알려주면 티켓을 끊어 줍니다. 최근 몇 년간 홈페이지 말고 사무실에 와서 직접 예매하는 사람은 제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사파까지 2인 버스요금은 74만동입니다.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요금보다 저렴한 이유는 수수료 때문이라고 하네요.







바이짜이부터 라오까이까지 가는 중간 지점 요금 테이블은 이렇습니다. 이 요금은 버스회사에서 직접 예매할 때의 금액이고, 터미널 티켓창구나 인터넷에서 예매하면 가격이 조금 올라 갑니다.







출발하기 전, 반미 하나 사들고 버스 타야겠네요. 터미널 바로 입구엔 노점 반미가 있는데 케밥 스타일로 고기를 잘라 올려 줍니다.







가격은 2만동(1천원)인데, 이게 은근 매콤한게 한국인 입맛에 촥촥 감기네요. 이거 하나면 든든~합니다요~






버스는 이렇게 생겼어요. 정확히 6시가 되면 출발합니다. 라오까이로 가면서 정류장 10개 정도 정차하는데, 하이퐁까지는 시내로 가고, 이후부터는 고속도로 같은 곳으로 달려갑니다.







슬리핑버스는 예전 베트남 여행기에서 많이 보셔서 아실 겁니다. 3열로 되어 있고 발 뻗고 누워서 갈 수 있는 버스인데, 국내 도입이 시급한 버스지요. 더러운 사람이 옆에만 타지 않으면 정말 편안합니다.












에어컨이 나오기 때문에 혹여 추울까 담요가 자리마다 준비되어 있네요. 위생상태는 장담 못합니다. ㅎㅎㅎㅎ







6시 정각에 드디어 출발~







휴게소는 대락 2시간 마다 들러 15분간 정차합니다.







베트남 남부 여행할 때는 휴게소가 정말 더러워서 놀랐었는데, 북부는 더러운 휴게소를 못봤어요. 다들 깔끔하게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대신, 화장실 갈 때 돈을 2,000동(100원)씩 받네요.







어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뱀술, 전갈술 같은 이상한 것들 많이 팔던데 구경하는 재미는 있네요. ^^*







휴게소 하면 또 먹는 군것질을 빼놓을 수 없죠. 큼직한 바나나는 하나에 2천동(100원)이고,








소세지는 1만동(500원), 찹쌀빵 5천동(250원)입니다. 위생상태는 그렇다 치고 맛은 괜찮습니다. ^^*







그런데 베트남에선 왜 과일에 소금이랑 고춧가루 같은 걸 뿌려 먹나 모르겠어요. 오래 보관하려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한데, 생과일은 몰라도 짭쪼름한 과일은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요. ㅎㅎㅎㅎ







출발한 지 4시간이 지나서 하노이 노이바이 근처를 지나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지나가는데 그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단축되더라고요.







덕분에 원래 라오까이 터미널(Ben xe trung tam tp lao cai)에 도착 예정시간이 새벽 4시였는데, 1시에 도착했습니다. 음... 어쩌지... 갈아탈 미니버스는 5시에 오는데?







앞으로 4시간을 어떻게 버티나 싶어, 텅 빈 터미널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그나마 1시간 빠른 새벽 4시에 사파로 가는 버스를 태워주더라고요. 이 버스는 베트남 최 동북쪽에 있는 몽까이에서 출발해서 박닌을 지나 하노이(노이바이)를 거쳐 여기까지 온 버스입니다. 미니 버스가 온다더니만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 다른 버스를 이쪽으로 경유하게 한 모양이네요. 여기서 1시간 쯤 달리면 드디어 사파에 도착합니다. 그나저나 도착하면 새벽 5시인데, 호텔 체크인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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