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48 무이네 - 사막일출을 보러 달려간 '화이트샌드듄'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베트남의 '하와이'라고도 불리는 무이네는 호찌민에서 약 20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이 사람들에게 유명한 이유는 맑고 푸른 바다도 있지만, 아마 2개의 모래언덕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한 곳은 하얀색 모래가 뒤 덮힌 '화이트샌드듄', 다른 한 곳은 붉은 색 모래로 되어 있는 '레드샌드듄'입니다. 사막이라고 부르기엔 그 지역이 넓지 않아 사구, 듄(Dune)이라고 부르죠. 하지만 걸어서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적은 규모는 아닙니다. 눈으로 보기엔 지평선 끝까지 모래로 되어 있는 영락없는 사막이거든요. 무이네에서 일몰과 일출을 보시려면 하얀 모래사막에선 일출을, 붉은 모래사막에서는 일몰을 보시는 게 딱 좋습니다.


오늘 판티엣 지역의 일출 시간은 5시 10분입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오토바이 시동을 켜고 아무도 없는 도로를 혼자 신나게 달려갑니다. 그런데 길 중간 중간 너무나도 예쁜 풍경들이 보여, 계속 세워 사진도 찍고 풍경 감상하느라............. 도로 중간에서 일출을 만났어요! 이런....







먼저 구글지도로 화이트샌드듄 위치를 확인하세요. 제가 묵었던 클리프 리조트에서는 4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차로 달리면 40분 정도 걸리지만, 오토바이로 달리면 1시간 정도는 생각하고 나와야 해요. 도로에 사람도 차도 아무것도 없지만, 지나는 풍경이 아름다워 계속 차를 세우게 될 겁니다.







아.... 베트남 무이네에서 일출을 만날 줄이야.... 아름답네요.







그렇게 1시간 가량 오토바이를 달려 사막 근처에 도착합니다. 한 낮에도 다니는 차가 별로 없지만, 새벽에는 개미 새끼 한마리 보이질 않네요. 온 세상이 마치 내 것인냥 사진 찍고 도로에 앉아 보기도 하고 신났습니다.







신기하게도 레드샌드듄이 아닌데도 여기서 붉은 사막도 있더라고요. 레드샌드듄도 가봤는데 거기 보다 하얀사구 근처에 있는 이곳이 더 아름답더라고요. 그냥 빨리 슝슝 달려가지 마시고, 주변을 돌아보며 가보세요~ 이런 풍경이 계속 나오니까요~







스마트폰 구글맵 네비게이션 아니었으면 입구가 어딘지 찾을 수도 없겠네요. 여기가 입구입니다. 한가한 도로 왼쪽으로 간판이 하나 달려 있는 이곳입니다.







새벽에 지프 타고 온 관광객들이 좀 있네요. 얘네들은 일출을 봤나 몰라요. 나랑 비슷하게 6시 쯤에 도착했는데? ㅎㅎㅎ 그런데, 사막여행을 지프투어 상품을 사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이 상품은 두 곳의 사막과 여러 곳을 함께 가기 위해 한 곳에서 20~30분 정도만 머물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지 않아요. 투어 가격도 1인당 15달러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비싸거든요.







사막 입구에선 ATV 대여도 해주네요. 조금 힘들어도 전 걸어서 사막 구경하기로 결정~








캬~ 사막이 생각보다 드넓네요. 입구부터 저기 멀리 언덕까지만 사람의 발자취가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프투어로 온 사람들은 왔다가 사막을 즐기기도 전에 금새 가버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근데 모래 위를 걷는 건 정말 힘드네요. 발이 푹푹 빠지니 100미터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제가 찾은 날은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가끔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 있으니 머플러나 선글라스 같은 걸 준비하시는 게 좋아요.








잠시 중간에 앉아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며 호텔에서 가져온 바나나 흡입! 입구에서 한 3~400미터 걸었나? 걸어 오는 사이 투어 온 사람들은 벌써 다 따나고 저만 남았어요.







정말 정직하게도 사람들은 가이드가 안내한 딱 그 자리에만 머물고 다른 곳은 돌아보지도 않네요. 뒤에도 옆에도 온통 모래사막인데 저 너머에 뭐가 있을까 정말 궁금한데요?







이건 도마뱀 발자국 같죠? 혹시 만나려나 발자국을 따라가 보지만 너무 멀리 가버려서 내가 죽을 것 같아 못 따라가겠네요. ^^*







자~ 아무도 오르지 않은 어마어마한 모래 언덕을 올라가 봅시다!







저기 콩알만한 사람이 접니다. 어머아마한 곳에 여행자는 정말 한 사람도 안보이네요. 죄다 투어 시간에 쫓겨 다른 곳으로 가버렸어요.







그런데, 발이 푹푹 빠져서 오르기 정말정말 힘드네요. 날씨는 섭씨 40도에 그늘 하나 없으니 진짜 사하라사막 한 가운데라면 이러다 죽겠다 싶더라고요.







그냥 언덕 너머에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올라갔는데.......







그 너머엔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이 있습니다. 식물이 자라고 있어도 바닥은 온통 모래로 되어 있어요. 무이네 지역은 대부분 토지가 모래로 되어 있어, 일반 건축물도 죄다 모래 위에 지어져 있더라고요. 이런 풍경을 안보고 짚차 타고 금새 돌아간 사람들이 안쓰러워 보이네요. 조금 여유있게 이곳을 돌아 볼 요량이라면 오토바이 타고 오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화이트샌드듄을 쌩으로 걸어 구경하고 다시 입구를 나오는데, 사막 입구 길 건너편은 이렇게 아름다운 오아시스가 있어요! 정말 아름다워서 가만히 서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한참을 오아시스에 정신 팔려 구경하고 있다가, 뒤를 돌아보니 어디선가 나타난 소떼들이 내 오토바이를 포위하고 지나가고 있네요. ㅎㅎㅎㅎ







무이네 변두리에서는 소떼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사막 지역이라 풀이 많이 없어서 다른 곳에서 풀 먹이고 다시 돌아가는 길인가 보네요.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참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그렇게 왔던 길을 다시 슝슝 달려 되돌아 갑니다. 가끔 차를 만나기도 하는데, 40km 달리는 동안 아마 2~3번 정도 만나게 될 정도로 도로는 매우 한가합니다. 베트남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네요.







일출은 길 중간에서 만났지만, 어쨌든 일출보러 달려간 화이트샌드듄 어떤가요? 사진으로 그 감동이 다 전달되었는진 모르겠지만, 실제 눈으로 보면 더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무이네에서 수영하며 물놀이하는 것도 좋지만, 사막투어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여행 팁


1. 모래언덕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 있으니, 모자, 선글라스 등을 꼭 챙겨가세요.

2. 이른 새벽은 쌀쌀하고, 해가 뜨면 뜨거워 지니 긴 옷을 입고 가세요.

3. 화이트샌드듄도 아름답지만 가는 길 중간 풍경도 굉장히 아름다우니 주변을 둘러보며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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