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자연산 쏘가리매운탕이죠! 괴강매운탕 오십년할머니집 | 괴산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지난 주말, 오랜만에 지인들과 괴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어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보니 또 맛나는 음식도 먹으러 가야겠죠? 충북 괴산은 제가 여러번의 여행기에서 많이 보여드렸었는데, 한번도 매운탕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괴산에는 여름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시원한 괴강이 흐르고 있는데요. 괴강을 끼고 있는 대덕리에는 민물매운탕이나 닭볶음탕 맛있게 잘하는 향토음식거리가 있어요. 근처에는 캠핑장, 글램핑장, 수영장, 박물관 등 아이들과 하루 놀기에도 좋은 곳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좋은 사람들 만났으니 자연산 쏘가리매운탕이나 한그릇 해볼까요~

 

괴강 위로 지나가는 다리 밑에서 만났던 오십년할머니집. 포털 검색해보니 괴강매운탕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더라고요. 큰 길에선 보이지도 않는 후미진 곳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점심시간이 되니 엄청난 차량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일대 도로는 주차장이 될 정도로 사람이 붐빕니다. 이런 위치에 있는데도 사람이 북새통인 걸 보면 맛있는 식당인가 싶어 냉큼 들어가 자리를 잡아 봅니다.

 

 

 

 

 

 

가게 한쪽에 그물이 있는 걸 보니 주인장께서 직접 괴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오시나 봅니다. 오늘은 기필코 자연산을 먹고 말테닷!

 

 

 

 

 

 

매운탕 전문점이다 보니 민물고기를 이용한 메뉴밖에 없네요. 자연산은 뭐가 있냐고 여쭤보니 쏘가리와 메기, 빠가사리 다 자연산이 있지만, 100% 자연산만으로 만드는 건 쏘가리라고 하시더라고요. 모두 직접 바로 앞 강에서 잡은 거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쏘가리매운탕 3인분짜리 중(中)자로 하나 주문해봅니다. 가격은 7만원이네요. 쏘가리는 5월~7월이 제철이에요.

 

 

 

 

 

 

밑반찬은 소박하게 깔립니다. 어차피 매운탕이 양이 많아서 밑반찬 먹을 일이 잘 없을테니 이 정도도 충분합니다.

 

 

 

 

 

 

입맛 돋구는 빨간색 매운탕에 쑥갓을 듬뿍 올려 나왔네요. 살면서 바다고기 매운탕은 자주 접하지만, 민물매운탕은 접할 기회가 많이 없죠. 민물매운탕은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거라 끓기도 전부터 기대감 급상승합니다. ^^*

 

 

 

 

 

 

빨간 국물이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쑥갓을 넣어 그런지 냄새도 향긋하니 참 좋습니다. 안에는 수재비도 들어 있어서 이거 하나면 배부르게 한끼 해결할 수 있겠어요!

 

 

 

 

 

 

고기 모양을 보니 쏘가리가 맞네요.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사진 찍을 거였으면 미리 말했으면 물고기를 죄다 위로 올려줬을텐데, 라며 아쉬워하십니다. ㅎㅎㅎ 그래서 지금이라도 좀 올려달라고 하니

 

 

 

 

 

이렇게 보글보글 끓을 때 가라 앉아 있던 쏘가리 몇 마리를 위로 올려주시네요. ㅎㅎㅎ 중자 하나 시키니까 큼직한 쏘가리가 4~5마리 정도 속에 들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정확히 세어 보진 않았는데, 싸우지 않고 잘 나눠 먹었으니 말입니다. ^^*

 

맛은 제법 매콤한 맛에 시원하고 깔끔한 매운탕이었어요. 민물매운탕은 가끔 비릿한 맛이 나는 것들이 있는데, 쏘가리가 원래 안그런건지 조리를 잘해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맛이 칼칼하고 깔끔한 맛이었어요. 괴산 음식들은 대부분 단 맛을 적게하는 편인데, 이곳도 마찬가지로 단맛은 줄였고 칼칼한 매운맛이 돋보입니다. 역시 자연산이 더 맛나는 걸까요~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도 좀 하면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정말 냄비 싹 비울 때까지 말 한마디도 안하고 누가 뺏어 먹을까 밥먹는 데만 집중했어요. ㅎㅎㅎ 오십년할머니집 앞에만 온갖 승용차들이 즐비한 걸 보니 이집이 맛있는 집이긴 한가 보네요. 저도 민물매운탕을 많이 먹어보질 않아 다른 곳과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대단히 맛있는 밥 한끼를 먹었습니다. 국물이 남으면 그 국물 때문에 밥 한공기를 더 먹었으니까요~

 

 

 

 

 

 

배불리 밥을 먹었으니 잠시 식당 앞 괴강으로 산책을 나왔어요. 이곳에서 통발 같은 도구로 물고기를 잡나 봅니다. 어린 시절 이런 개천에서 수영하고 물고기 잡으며 참 많이도 놀았었는데 요즘 동네 아이들은 어디서 뭘하며 놀까요?

 

 

 

 

 

 

강 건너편엔 차를 세워두고 캠핑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네요. 오랜만에 가족들과 이런데 나와서 고기 구워먹고 물에 담가 놓았던 수박 꺼내 먹으면 더위는 금새 잊을 것 같죠? 7월말 ~ 8월초는 휴가철이라 어디든 떠나려고 많이 고민들 하고 계실 거에요. 혹시 괴산으로 여행을 떠나셨다면, 괴강 근처에서 민물매운탕도 한번 드셔보세요. 근처에 매운탕이나 닭볶음탕(닭도리탕)하는 식당이 여러 곳 있던데 어디든 맛이 훌륭하지 않을까 싶네요.

 

 

 

<찾아가는길>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국내여행/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