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33 나트랑 - 커피&샌드위치 맛집 '시티페스트푸드'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호이안에서 12시간 슬리핑버스를 타고 나트랑(나짱)에 새벽에 도착해서 밥도 안먹고 뽀나가르참탑과 롱선사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오전이지만 체력도 바닥나고 배고 고프고, 무엇보다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한잔 마시고 싶네요. 설탕 없는 걸루! 제가 묵었던 호텔은 그린피스 호텔인데 근처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는 가게를 찾다보니 멀지 않은 곳에 있네요. 시티페스트푸드(City Fastfood)란 곳인데, 규모는 작은데 길거리에 앉아 제법 그럴싸한 샌드위치와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었어요.


시티페스트푸드는 그린피스(Green Peace)호텔에서 남쪽으로 100미터 정도만 내려오면 꼬부라지는 길 코너에 빨간색으로 있어요. 가게가 작아 테이블은 몇 개 없네요. 안이나 바깥이나 다 뚫려 있고 에어컨 없는 건 똑같으니 아무 곳에 좋을 데로 앉아 먹으면 되겠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해 보시고요.







뭘 먹을까... 배가 아무리 고파도 점심은 식당에서 제대로 먹어야 하니까, 여기서는 조금 가벼운 걸로 먹어야 겠네요. 먼저 햄치즈샌드위치와 핫도그 하나씩 주문합니다. 가격은 각 55,000동(2,800원)과 30,000동(1,500원)입니다. 그리고 여긴 아메리카노가 있어요! 메뉴에 'Cafe Americano'라고 되어 있으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들어 준다는 말씀! 오랜만에 상큼한 블랙커피 한잔 할 수 있을까요~ 커피 가격은 2만동(1천원)입니다.







ICED로 달라고 하니 얼음을 별도로 주네요. 한국에선 집에서도 웬만하면 가지고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베트남에선 만나기가 정말 힘들어요. 슈퍼에도 편의점에도 어디에도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커피는 팔질 않아 참 곤란했었는데 반갑네요.







먼저 핫도그가 나옵니다. 핫도그 햄은 고기함량이 높고, 육즙도 풍부해서 그런지 맛이 굉장히 고소해요. 베트남 물가에 비해 조금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값어치는 하네요. 쉬지않고 먹어 댔습니다. 맛있네요.






잠시 후 나온 햄치즈샌드위치. 와... 생김새부터가 예사롭지 않아요. 가격이 비싸다 했는데, 한국에서 먹던 허접한 샌드위치가 아닌가 보네요.







빵을 걷어내니 내용이 굉장히 알찹니다. 햄은 그럭저럭 평범했는데 푸짐한 치즈가 고소하고 향긋하고 맛이 굉장히 좋아요. 그냥 동네에서 떢볶이 먹듯 배고픔만 살짝 없애려고 왔는데 굉장히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나 기분이 좋습니다.







얇은 빵은 방금 구워 바삭하고 신선한 맛이에요. 묵은 빵이 아니란 말이지요~ 생각보다 가격대비 맛과 품질이 우수한 곳이었네요. 검색해보니 한국인이 여길 간 사람은 없는 것 같던데, 외국인들은 여길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길거리 나무 테이블에 앉아 먹는 샌드위치 치고는 품질이 차고 넘칩니다.







그리고 커피도 굉장히 맛있어요. 한잔 마시고 그냥 가기 아쉬워서 다시 한잔 더 주문해 마시고 갑니다. 지금 안마셔두면 또 언제 마실까. ㅎㅎㅎ 이런 훌륭한 커피도 천원 밖에 안하니 한국의 캔커피 보다 더 저렴하죠? 베트남에서 커피는 마실 수록 남는 장사라는 말이 있지요~ 나트랑여행중에 혹시라도 해변가 호텔에 묵으시거나 그린피스 호텔에 묵으신다면 간식 드시러 시티페스트푸드 한번 가보세요. 샌드위치도 맛있고 커피는 더 맛있어요~


34편 '그린피스 호텔 리뷰'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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