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30 호이안 - 작지만 그 맛은 훌륭했던 '짐스 스낵바' | 호이안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몇 일 전, 호이안 신투어리스트 뒷 골목을 산책하다 만났던 짐스 스낵바(Jim's Snackbar). 다른 스낵바와는 조금 다르게 서양인들만 바글바글 해서, 뭔가 그들의 입맛에 특화된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그 맛이 궁금해 한번 먹어보고 싶단 생각에 이곳을 두 번 찾아갔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 검색해보니 호이안 식당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인들에겐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아무튼, 첫 번째는 점심시간 쯤에 찾았더니만 영업을 안합니다. 이곳은 오후 2시가 넘어야 가게 문을 연다고 하네요. 즉, 늦은 점심을 먹던지, 아니면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말씀! 얼마나 맛있길레 오후에만 잠깐 영업하는 걸까요? 들어가 보겠습니다.


저녁에 찾았더니만 서양인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좌/우/뒤편으로는 노랑머리 남녀들이 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햄버거 먹으며 수다 떨고 있어요. 여기가 베트남이 맞나 헤깔립니다.







정확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해 보세요. 신투어리스트(신카페)에서 그리 멀지 않고요,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걸어서도 가깝습니다.









글자가 작아 보이시려나 몰라요. 뭘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눈이 안좋아 글자가 잘 안보여 큰 메뉴판 없냐고 물어보니...







친절하고 예쁘게 생긴 점원이 친절하게 메뉴판을 건네 줍니다.






뭘 먹을까... 옆에 서서 어슬렁 거리던 외국인 아저씨께 뭐가 맛있었냐며 추천해달라고 하니, 두 가지를 추천해 줍니다. 그래서 Baby Jim Burger 하나와 Blue Cheese Burger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 85,000동(4,300원 정도)입니다. 베트남 물가로는 비교적 비싼 가격이네요. 맛이 어떨까 궁금합니다.








이건 베이비 짐스버거 85,000동. 소고기 패티에 달걀후라이, 치즈, 채소, 베이컨, 번-빵이 부디럽고 맛있네요. 한국의 웬만한 M햄버거나 B햄버거 그런 것보다는 훨씬 고급스럽고 건강한 맛입니다. 재료도 다 신선해서 패스트푸드로 느껴지질 않네요.







밤이 너무 어두워 사진이 메롱~ 합니다. 이해해주세요. 이건 블루치즈버거인데요. 고르곤졸라 치즈 맛이 굉장히 풍부했어요. 고르곤졸라 치즈가 그렇듯 조금 짠 맛이 강합니다. 그런데 제가 주문했던 버거 둘 다 재료가 신선하고 푸짐하며 소스가 강하지않아 각각 재료 맛이 살아있어요. 숯불에 구운 소고기 패티가 수준급입니다.







다음 날 낮에 또 찾아갔는데 철조망이 닫혀 있네요 ㅎㅎㅎ 영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만 하나 봅니다.







제가 '넌 뭐 먹였어?'라며 물어봤던 아저씨가 바로 이 가게 주인 '짐'이었어요. 여행자들과 와인 같이 마시며 이야기하는 걸 참 좋아하는 분이더라고요. 이렇게 사는 것도 참 행복한 인생이겠단 생각이 드네요. 짐스 스낵바는 호이안 물가와 비교하면 비싸지만 버거킹보다 훨씬 맛있고 한국의 수제버거 만큼 고급진맛입니다. 비싸더라도 그 값은 한다고 봐야겠네요. 그래봐야 4천원이지만...


31편 '나짱으로 이동, 그리고 뽀나가르 첨탑'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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