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14 후에 - 후에음식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맛집 '꽌한(QUAN HANH)'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후에(HUE)는 오랜 기간 베트남의 고도(古都)였기 때문에 음식문화가 발달해 있고, 다른 도시보다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에요. 베트남의 다른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식당에 'HUE' 란 글이 적혀있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후에 음식은 베트남 사람들도 인정하죠. 저도 후에여행에서 단품으로 하나하나 주문해서 먹어 봤는데, 조금씩 한꺼번에 나오는 곳이 없나 찾아보니 꽌한(QUAN HANH)이란 식당이 있더라고요. 여기서는 코스요리 처럼 한꺼번에 5가지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멋진 곳이었어요. 맛도 아주 괜찮습니다.

 

위치는 제가 묵고 있는 체리시호텔 뒷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음식 사가는 베트남 사람들이 제법 많더군요.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점심시간이 제법 지난 시간인데도 손님이 많네요. 베트남도 다른 동남아 국가처럼 외식문화가 굉장히 발달해 있어요. 심지어 오전 6시에 길거리에 나가봐도 식당에서 밥먹고 있는 사람 정말 많더라고요.

 

 

 

 

 

 

메뉴는 볼 것도 없이 세트메뉴 이걸로 결정! 반베오, 반코아이, 넴루이, 반꾸온팃느엉, 넴잔, 이렇게 다섯가지 음식이 나옵니다. 영어로 설명도 되어 있으니 주문하는데 별로 어렵진 않네요. 가격은 1인 11만동(5,500원)입니다.

 

 

 

 

 

 

베트남은 조금 비싼 커피전문점을 제외하면 물을 주는 식당은 찾아볼 수 없어요. 모두 음료나 생수를 주문해야해요. 커피도 하나 주문하고 레몬주스도 한잔 주문해 봅니다. 가격도 15,000동(750원), 2만동(1천원)으로 부담 없습니다.

 

 

 

 

 

 

야시장이나 식당에서 이거 파는 걸 많이 봤는데, 드디어 먹어보게 되네요. 이건 '반베오(Banh Beo)'란 음식인데, 이와 유사한 음식이 베트남에 정말 많아요. 일년에 벼 삼모작을 한다고 하니 쌀로 만든 음식이 많긴 많더라고요.

 

 

 

 

 

 

작은 종지 그릇에 쌀 떡 같은 게 찰싹 붙어 있고, 위에는 생선튀김, 새우 등이 올라가 있는데 짭쪼롬하면서 감칠맛이 도는 게 참 맛있어요. 이건 에피타이저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바닥에 찰싹 붙어 있어서 숟가락을 빙 돌려 긁어 먹어야 합니다.

 

 

 

 

 

 

이건 넴잔. 튀긴 스프링롤입니다.

 

 

 

 

 

 

넴잔은 한국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라 그리 특별하진 않아요. 속엔 고기와 아채가 들어 있는데 상상하시는 딱 그 맛입니다.

 

 

 

 

 

 

이건 베트남 음식 중에 어딜 가서 사먹더라도 맛있는 '반코아이'에요. 겉은 바삭한데 안에 각종 야채와 고기, 그리고 새우 등 해산물이 들어 있어 웬만해선 맛이 없을 수 없는 기특한 음식이죠. 여기에 넴루이 주문하면 나오는 막대고기를 넣어 먹어도 맛있어요.

 

 

 

 

 

어디든 쌀이 안들어간 음식이 없죠? 이건 '반꾸온팃느엉'이란 음식입니다. 베트남말 다른 건 못외워도, 몇 일만 있으면 음식 이름은 다 외우게 될 거에요. 하루에 최소 세 번 이상은 주문을 해야하거든요. ^^*

 

 

 

 

 

 

촉촉한 라이스페이퍼에 고기와 채소가 들어 있는데, 튀기지 않고 삶아 나와 담백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이것도 맛있네요.

 

 

 

 

 

 

이건 '넴루이'란 음식입니다. 우리나라 고기쌈같은 음식인데, 라이스페이퍼에 야채와 고기를 싸서 먹는 음식이에요. 후에에서 이거에 반해서 호이안 갔을 때 거기서도 배터져라 먹었었어요. 그 식당은 호이안 여행기에서 보도록 하고요~

 

 

 

 

 

 

빈 그릇을 하나 주길레 뭔가 했더니만, 거기 올려놓고 싸먹으란 뜻인가 보네요. 라이스페이퍼를 깔고 거기에 각종 아채와 숯불에 구운 고기를 올리고 먹으면 됩니다. 근데 베트남에선 라이스페이퍼를 이대로 그냥 먹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한국에선 물에 담궈 눅눅하게 만들어 먹잖아요. 근데 생각보다 질기거나 식감이 이상하지 않네요.

 

 

 

 

 

 

 찍어 먹는 소스는 땅콩소스인데 고소하고 짭쪼름하고, 또 살짝 달콤한 맛도 있어서 다른 식당 보다는 소스가 맛있는 편이네요. 느므느므 맛있어서 아마 허겁지겁 먹게 될 거에요. 근데 고기에 꽂혀 있는 저 사탕수수 막대기는 빼고 드셔야되요!!!

 

 

 

 

 

 

응? 막대기 하나가 왜 짧을까요? 막대기를 안빼고 한입 베어무니 저렇게 되었어요. 뱉었냐고요? 아뇨 그냥 다 씹어 먹어버렸어요. ㅎㅎㅎ 이날 이후로 베트남에서 12일을 더 있었는데 아무 탈 없는 거 보니 먹어도 괜찮은 건가봐요.

 

 

 

 

 

 

반코아이는 하나씩 주고 나머진 한사람 당 3개씩 주는 건가보네요. 우리나라 돈으로 5천원 정도에 어디서 이런 만찬을 먹어 볼 수 있겠습니까? 양도 생각보다 많아서 다 먹으면 정말 배부릅니다. 근데 맛있어서 아마 다 먹게 될 거에요. ^^*

 

 

 

 

 

 

역시 베트남 '블랙' 커피는 언제나 달다구리하네요. 심지어 대형마트에서도 완전한 블랙 캔커피는 안 파니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진짜 아무것도 안들어간 블랙커피는 커피전문점이나 호텔에서만 먹을 수 있었어요. 블랙커피 계속 마셔줘야 하는 분들은 한국에서 캐리어에 커피만 잔뜩 가져 와서, 다 마시고 돌아갈 때 빈 곳에 기념품 사가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보세요. ㅎㅎㅎ

 

아무튼 후에에서 맛집 찾아 삼만리 중이시라면 꽌한, 이곳 괜찮은 곳이니 한번쯤 들러보세요~

 

 

15편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둘러보기' 계속... (연재중)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세계여행/베트남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