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 최대 조각공원, 보령 '개화예술공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이번 보령여행에서 의외로 괜찮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개화예술공원인데 이곳은 보령의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한 드넓은 공원 겸 전시장입니다. 아이들 체험거리도 먹거리도 있고, 캠핑을 할 수도 있고, 참숯 불가마 찜질방도 있더라고요. 개인이 소유한 곳이지만 제법 알차게 꾸며놓은 곳이었어요.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유명하진 않지만, 모두 다 둘러보기엔 제법 다리가 아플 정도로 넓은 곳입니다.

 

개화예술공원은 이름 그대로 예술작품을 기반으로 한 넓은 공원입니다. 공원을 에워싸고 있는 산과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널찍한 들판, 그리고 연꽃이 심어져 있는 예쁜 연못도 있고, 다양한 식물을 구경할 수 있는 식물원도 있어요. 들판에는 양, 사슴, 당나귀, 타조, 개, 거위와 청둥오리 등 다양한 동물은 그냥 풀어놓고 있는데, 사람이 다가가도 무서워하지 않고 순하디 순한 애들이더군요. 유유자적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매표소로 들어가는 다리부터 뭔가 색다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이곳의 규모는 55,000평인데, 이곳에는 1,500점이 넘는 야외 조각 상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매년 국제 조각심포지움을 개최하는데 그 규모는 세계 최대의 조각공원입니다. 천천히 산책하며 구경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거에요.

 

 

 

 

 

 

먼저 모산미술관으로 들어가 볼게요. 이곳에서는 매달 유명 작가들의 작품 200여점을 상설전시로 운영하고 있더군요.

 

 

 

 

 

 

입구엔 그냥 풀어놓은 양이 뭔가를 되새김질 하고 있어요. 만져도 도망가지 않고 말 그대로 정말 ‘순한 양’ 입니다. 길 옆의 잡초를 뽑아주면 날름 받아 먹습니다.

 

 

 

 

 

 

 

 

 

 

 

모산미술관 로비는 제법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들로 치장을 하고 있네요. 작가들의 아기자기한 작품들은 판매도 하고 있던데, 1층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제 전시관으로 들어가 볼게요.

 

 

 

 

 

 

바닥의 동선 안내도 요래 예쁜 꽃으로 해놨어요. 예쁘죠?

 

 

 

 

 

 

매달 작가가 바뀐다던데, 지금은 1층 오른편에는 평촌 신세철 작가의 ‘칼질의 흔적전’이란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요. 자세한 작품은 촬영금지라 전체적인 모습만 보여드려야겠네요. 조각 칼로 큼직한 액자를 구성했는데, 그 솜씨가 입이 딱 벌어질 겁니다.

 

 

 

 

 

 

1층 왼쪽편과 2층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요. 러시아도 있고 벨기에도 있고 아무튼 수십 개 나라의 작품들이 있던데, 각 나라마다의 화풍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즈베키스탄 작가의 작품이 좋았습니다.

 

 

 

 

 

 

마당을 살살 걸어보겠습니다. 워낙 넓은 공원이라 곳곳에는 카페와 간식을 파는 곳, 그리고 식당도 종종 만날 수 있는데, 카페 또한 그림 같은 풍경이군요.

 

 

 

 

 

 

풀밭에는 당나귀와 말도 그냥 풀어놓고 있어요. 얘네들은 사람 손에 익숙해져서 가서 만져주면 오히려 좋아하더군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네요.

 

 

 

 

 

 

 

 

 

 

공원 한 가운데는 연꽃산책로가 있는데, 가운데 하늘로 물을 뿜어대고 있어 지나가면 아주 시원합니다. 여름 꽃인 연꽃이 이제 피어 연못이 확 살아 있는 느낌이에요. 사람이 지나가면 개구리가 연잎에 앉아 있다가 물로 퐁퐁 뛰어드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개화예술공원 왼쪽 끝자락에는 개화허브랜드란 큼직한 식물원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꽃과 열매가 있는 식물도 있고, 길 옆으론 물고기가 살고 있어요. 그리고 중간 중간에는 곤충들도 많이 있어서 아이들 자연학습장으로도 좋을 것 같네요. 관찰로를 자연스레 걷다 보면 향기가게, 꽃집, 찻집, 빵집, 레스토랑까지 있어요.

 

 

 

 

 

 

평소 잘 볼 수 없는 관엽식물도 많이 있고, 독특한 향기를 내뿜는 나무들도 많네요. 좁은 길을 따라 구불구불 가다 보면 자연스레 모든 곳을 둘러보고 뒷문으로 빠져 나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길 옆으로는 작은 개울이 계속 따라 다니는데, 물고기가 많아요. 물고기가 있는 곳엔 1천원을 내고 먹이를 살 수 있는데, 판매자가 별도로 없고 알아서 돈을 넣고 물고기 밥을 주면 됩니다. 먹이를 한 움큼 던져주면 쏜살같이 모두 모여듭니다.

 

 

 

 

 

 

 

 

 

 

 

예쁜 꽃을 구경하며 싱싱한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달콤한 산책이 될 겁니다. 다양한 모습들에 아이들도 참 좋아하고요.

 

 

 

 

 

 

산 아래로 난 좁은 오솔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면 동굴이 하나 있어요. 얼음냉풍욕 체험동굴이라고 하던데, 조명이 없어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드네요. 사람이 저 혼자 밖에 없어 안에서 뭐가 튀어나올까 살짝 무섭긴 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여러분께 보여드리려면 용기 내서 들어가 봐야죠! 바깥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인데, 동굴 속에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시원해요. 안에 길다란 의자가 있어 잠시 앉아 땀을 식히고 갑니다. 정말 얼음냉풍욕이란 말이 실감이 나네요. 보아하니 사람이 인위적으로 판 동굴 같은데 그 용도가 궁금해집니다. 전쟁 때 파 놓은 굴 같기도 하고, 농작물 보관용으로 판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불을 켜서 조금 깊이 들어가 봤는데 빛 하나 없이 컴컴한 굴이 계속 이어져 있어요. 더 이상은 못 들어가겠어요!

 

 

 

 

 

 

귀여운 곤충모양의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참 다양하네요. 넓어서 아이들이 전체를 걸어 다니기엔 조금 힘든 감이 없지 않지만, 내부에서 자기 차를 가지고 돌아다녀도 되니 조금씩 구경하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고 그러면 되겠더군요.

 

다양한 예술조각품과 예쁜 정원을 걷고 싶다면 보령의 개화예술공원도 한 번 걸어보세요.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입장료가 조금 비싼 감이 없진 않지만, 그 값어치는 하는 것 같습니다.

 

+ 입장료 : 어른 4천원, 학생과 어린이 2천원

+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11월~2월은 오후 5시까지)

+ 휴관일 : 연중무휴(명절도 운영함)

 

 

9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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